반응형 금장 시계1 거울의 기억, 명수 형. "동생, 어디야? 시간 돼? 온 김에 얼굴 보고 싶어서..." 서둘러 잡고 있던 원고 마무리하고 약속한 로터리 금광당 앞에서 만나 찻집에 앉았다. 변함없는 모습. 짙은 보라색 정장. 살아온 이력을 대변하겠지만, 감히 누가 이런 복장을 소화할 수 있을까? 루비가 박힌 금장 시계. 주먹만 한 반지. 화려한 꽃무늬 타이에 셔츠와 색을 맞춘 포켓 스퀘어는 가히 화룡정점이다. 이런 코디를 한 형수나, 소화하는 형이나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겠냐만, 깊게 파인 주름이 천박하기는커녕 멋스럽다. 나도 저 나이 때까지 저렇게 건강하고 당당할 수 있을까? 16년 후에 거울 앞에 서면 말이다. c시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하는 형과 헤어져 모기향과 담배를 사고, 싸전 입구 탁주 집에 홀로 앉았.. 2020. 7.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