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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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145

생경한 풍경. 그래, 믿자. 형은 구레나룻에 파뿌리를 매달고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이쁜 아줌마셨던 어머님 얼굴엔 굵은 주름이 가득하다. 그렇게, 소원했던 시간의 기별은 각인된 빡빡머리 기억의 첩경을 뛰어넘어 서 sbs090607.tistory.com 부고 받고 바로 장례식장 다녀온 후, 발인 날 아침, 시간에 맞춰 화장장에 들렀다가 영구차를 따라 도착한 奭 부친 안택지. 용기에 담지 않고 한지에만 수습한 분골을, 대리석 칸막이 상자에 모셔 흙을 채우고 매장하는 다소 생경한 장례. 그렇게 미리 모셔져 있던 윗대 조상들. 개신교 예법에 따라 진행된 장례식인데도, 찬송가 한 번 부르지 않는 생경한 장례 풍경. 목사님과 교우들은 기도 마치고 식사하러 우르르 내려가더니 그대로 떠나버린. 상주들도 조성 마친 봉분에 둘러서 목례.. 2024. 3. 24.
달과 마천루. " 턱. 셋째가 퇴근하며 하사한 파이. 종이 상자를 막 여는 찰나 다급하게 건너오며 소리 지르는 삼월이 언니. "동작 그만! 동작 그만! 소고기 먹으러 갈껴, 동작 그만!" 첫 급여 턱을 내겠다고 돈 찾으러 sbs090607.tistory.com 외식 마치고 그득한 속 소화 시키고자 혼자 내처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우뚝 선 마천루가 달 보다 높다. '하... 달보다 높은 건물은 처음 보네?' 그러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손가락으로 해를 가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겠구나...' '손가락과 해의 크기를 가늠할 객관적 비교 대상이 존재하지 않거나 냉정한 자기성찰의 판단을 못 한다면, 손가락이 해보다 크다고 믿을 수도 있겠구나...' 202403160691토 Simon & Garfunkel-The Sound .. 2024. 3. 16.
댕댕이의 환골탈태 퇴근길에 산 족발을 덜어 담은 접시를 들고 삼월이 언니께서 들리셨다. "삼월이가 퇴근하는데 아는 척을 안 하더라"는 아드님의 말씀을 전한다. 아마도, 본인 퇴근길에도 그러했나 보다. 꼬리를 물고, "삼월이가 쥐 잡았네유! 쬐끄마니 새끼 같아유!"라고 하신다. 퇴근길에 쪼르르 바깥채 안으로 쫓아 들어오지 않은 본인의 신비로운 경험에 더해 아드님의 보고가 겹치니, 얼음땡 되어 있는 삼월이 동태를 살피러 갔던 모양으로 짐작된다. 그곳에서 동생의 기특한 전과를 확인했던 모양이다. '오늘 하루 종일 거기서 꼼짝 않고 있었나이다'라고 월광 소나타 듣는 개고양이 '나와 지지배야! 이 볕 좋은 날 안에 쑤셔 박혀 뭐 하는 겨!' 식탁 아래 홀로 칩거하며 빈 바깥채를 지키고 있는 삼월이. 소피보러 건너간 김에 밖으로 내.. 2024. 3. 15.
효용의 의문 동상이몽(同牀異夢) 잡부 다녀와 씻고 나오니 여자가 퇴근해 있다. 건너와 로션 바르고 담배 한 대 먹고 다시 건너간다. 건너가는데, 여자는 마당에서 바지랑대를 기울여 놓고 빨래를 걷고 있다. 식탁에 좌정하고 지 sbs090607.tistory.com 할머님 제사 모시고 탕국에 음복하고 건너와 "향로와 촛대 아예 정리해 치우자"라며 서재에 석유 온풍기 틀어 놓고 거실로 나와 식후 끽연하며 앉았었는데... 김수미 아줌마 걸진 욕 기상 알람에 눈뜨니 아침이다. 또 개처럼 쓰러져 잠들었었구나.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저리고 쑤시며 아프다. 그제야 번뜩, 서재에 틀어 놓은 온풍기 생각, "염병, 며칠 치 지름 아깝게 헛 달궜네!" 서둘러 서재에 들어와 확인하니 여분의 기름이 남았는지 아직 운전 중이다. 온풍기.. 2024. 1. 9.
재미들리다. 아홉 시에 혼자 울었을 부재중 전화와 그보다 앞서 여덟 시 오십 팔분에 도착한 sns. 그러니 똑 떨어진 시간이 최하 여덟 시 오십칠분이었다는 얘기인데... 묵힌 설거지 막 끝낼 무렵 전화 받았을 때, 때맞춰 쏟아지는 비. 덕분에 좀비 영화 속 군중 안에 숨어든 보균자처럼 유령 같은 자폐의 초췌한 나를 우산 안에 감추고 길을 걸어 작년 연말 이후 새해 들어 마주한 첫 술상. 아직 탄성계수를 회복하지 못한 쪼그라진 창자. 안주도 남기고, 칼국수 저녁상도 비우지 못하고, 차도 마시지 않고 우산 질질 끌며 귀가. 옷 갈아입고 이 벅벅 닦으며 서재 기웃거리다 오늘을 접으며 내려앉은 안방 난방텐트 안. 번쩍 눈 뜨니, 새로 네 시 반도 아니고 새로 두 시 반도 아니고 열두 시 반이다. "낮여? 밤여?" 낮이건 밤.. 2024. 1. 4.
흔적. 보통 연말, 연초,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정도에만 들어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페이스북. 이번 크리스마스엔 내 생일이 예수님과 함께 얻어걸린 덕에 주저리주저리 사설을 늘어놓고 나왔다. 하도 오랜만에 들어가니, 폰에서도 로그인하느라고 버벅거리다 우여곡절 끝에 안부 인사를 남겼는데... 돌아 나오며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흔적. 그때그때 잠가 놓는다고 잠갔는데도 기억에서 지워진 쓸데없는 주절거림이 많다. 용불용설이고, 맘 가는데 몸도 간다고. 페북에 별 관심을 두지 않으니 설정하는 것도 어설프고 포스팅하는 것도 어설프고... 신경쓰기 귀찮아 그냥 두고 나왔다. 그랬더니, 페북에 들어가 사설을 늘어놓고 그 사설을 당겨 와 내 방에 포스팅했더니,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건너와 기웃거렸나 보다" 덕분에 애드센.. 2023. 12. 26.
평행이론 비 오는 밤. 취객의 발길도 끊긴 이 길의 북쪽 끝에 서서 담배를 먹으며, 소식 끊긴 옛 친구의 얼굴을 떠올린다. 북쪽 끝 여기서 가까운 어디, 지금은 이름도 휘발한 그 분식점에 내가 주선한 소개팅에 나서면서, 셔츠 윗주머니에 거북선 담배를 호기롭게 꼽고 나갔던 친구. 그래서 "불량 학생"으로 보기 좋게 걷어차인 친구. 자리잡은 모든 곳과 상황마다 늘 유리(遊離)되어 떠돌던 부잣집 장남 친구. 알 수 없는 번호들로 어쩌다 안부를 물어오던. 생사불명이던 어느날, 오래전 가정에서도 유리되고 생보자 신분으로 알콜중독 치료소를 들락거린다는 풍문을 마지막으로 들은 친구. 자수성가한 부모님, 완고한 기대의 목줄을 버텨내지 못하고 떠돌이 개로 자유를 선택한 친구. 비루먹은 잡종 개 꼴로 어느 시장바닥 쓰레기통을 기웃.. 2023. 12. 16.
지랄, 퍽도 헌다. \"딱! 또르르~" 친정에 효도하러 다녀온 삼월이 언니의 꾸짖음이, 마당을 돌아 서재 창문에 튕긴 후 김장 뒷설거지를 하느라 샘에 쭈그려 앉은 내 오른쪽 귀에 쓰리쿠션으로 명료하게 부딪친 후 왼쪽 귀로 굴러떨어진다. "빨래 널을 건 디, 여기다 시래기를 걸어두면 어떡햐!" ("...") \마지막으로 빤 갑바를 옥상 빨랫줄에 널고 내려오며, 어제 김장 전 무 다듬고 씻어 물기 빠지라고 빨랫줄에 일렬로 걸어 두었던 시래기. 담그는 배추가 속이 안 차 얼마 안 되니 섞어 담으려다가, 갓도 안 넣는 마당에 까딱하다가는 쓴맛 우러나 김장 잡칠까 싶어, 그냥 시래기로 말리기로 한 무청. 그래서 씻어 물기 빠지라고 우선 걸어두었던 무청. 그 사이에, 모아 옮겨 걸 세탁소 옷걸이 몇 개를 듬성듬성 미리 걸쳐 놓는 데,.. 2023. 12. 4.
부산엑스포, 졌잘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 부산- 29표/ 로마- 17표 역대 엑스포 개최지 경선에서, 3곳 이상 후보가 경쟁한 사례 중 1차 투표에서 끝난 것은 이번이 처음. 부산엑스포, 졌(지만)·잘·싸(돌아 댕겼수) !!! 노무현 mix 문성재-부산 갈매기 詩人 성봉수 笑笑 2023. 12. 2.
구라. 잡부 나가 주워 온 무 새싹. "아니, 그걸 뭐 하려구유?" '집에 가져다 심게요' "애이구, 돼두 안 어유. 누가 솎은 무를 심어유. 고연히 가져갔다가 마나님께 지청구 먹어유!" 현장 쥔 댁 할머님께서 소복하게 올라온 무 싹을 솎아 버렸는데, 그 버린 것 중 딱 10개를 가져와 심었다. 무더기로 심어 놓고, 대가 바로 서는 차례로 화분에 하나씩 옮겨 심었다. 옮겨 심고 지극정성으로 물 주고, 액비 주며 하나도 실패 없이 가꿨다. "반 만 제대로 크면 짐장하는데 가욋돈 들일 필요 없겠네" 뻬뜨콩 땅으로 떠나면서도 "다 키워놓은 놈 얼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수은주가 -6℃까지 떨어진다니 더는 홑 부직포를 믿고 있을 형편이 아니다. 마대를 챙겨 옥상에 올라가 넙죽 감사의 묵례 올리고 기대에 부푼 맘.. 2023. 12. 1.
모과 하나. \내 기억 속의 모과는, 왕성극장 골목 끝, 요정 "다정"의 왜식 울타리를 훌쩍 넘은 거기. 거기에 손 가는 이 없이 가지가 휘도록 까맣게 달려 있던 홍등(紅燈). \ 내 기억 속의 모과는, 떵떵거리던 양조장집 외손녀 어머님. 어머님께서 삐지고 저며 말 통으로 담가놓던 술. 권주(勸酒)가 배려고 영광이었던 시절의 다섯 사위를 위한 보약. \ 내 기억 속의 모과는, 투박하게 남긴 순간의 드로잉이거나, 청명한 수채화이거나, 덧대거나 감춰 각각의 햇살을 섞어 놓은 유화. 그 모든 정물의 부속물. 그런 모과가 자꾸 눈에 밟힌다. 가을 끝, 어디 거기서 채 마르지 않은 꼭지를 비틀어 가져다 놓은 못생긴 모과가 눈에 밟힌다. 앉아서도, 서서도,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서면서도, 내린 커피를 들고 부엌을 나설 때도..... 2023. 11. 29.
불멍. 제가 중학교 들어가던 해, 섭골 작은할머님께서 결혼을 앞둔 큰 누님 예물 이불 꾸미러 시내 장조카 집에 내려오셨습니다. "아이고 작은어머님, 주무시고 내일 올라가셔유!" 라는 어머님 말씀에, "조카 댁, 나도 그러고 싶지만, 돼지 구정물이야 하루 안 줘도 되지만 가이 땜에 안댜. 내가 그눔에 가이 땜에 꼼짝을 못 한다니께. 내자니 혼자 사는 큰집이 너무 썰렁허고 기르자니 한시도 집을 못 비우겠고..." 3박 5일 일정이니 오고 가며 공중에 날리는 시간을 빼면 2박 3일 예정의 첫 해외 여행. 막상 떠나려니 단도리할 집안일이 뭐가 이리 많은지... 베어 놓은 토란대. 다녀와서 하기엔 너무 늦고, 떠나기 전에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작년 김장 소태김치 쏟아 놓은 것 쓰레기로 뒷마무리 하고, 비워 물에 담가 놓았.. 2023. 11. 21.
만추 잡부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서녂의 해가 슬프도록 붉다.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탑시기로 엮은 쭉정이뿐인 맹자(盲者)의 왕관 다행이면, 희아리 같은 햇살의 누더기 망토를 걸친 집사쯤 어제는 내 덕으로 떠나와 거만하였 sbs090607.tistory.com 날이 추워졌으니 커피 잔을 바꿨고... 밥알이 영 삭질 않으니, 쏘주를 한 곱부 마시고 자야 하나 어쩌나? 피곤타. 뻗자. 202411152539수 Raymond_Lefevre-La_Reine_de_saba 치과 연기 -by, ⓒ 성봉수 詩人 2023. 11. 16.
자자. 애국가 4절도 끝났고. 속은 쓰리고. 무릎도 시리니... 202311122720일 Tetris99-MainTheme 89% 회복. -by, 성봉수 2023. 11. 13.
졸립다, 자자. 한겨울이 무색하도록 바람 맵던 날. 잡부 다녀오며 고추전에 내려 영렬이네 들러 부직포 구입. 집에 돌아와 어둑한 옥상 올라가 배추 덮어주고 씻고 먹고. 부직포 사 끌어안고 오기 망정이지, 맞바람에 얼어 뒤질 뻔. 꼭 어릴 적 섭골 할머님 댁 가는 신작로 걷던 기분.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북향의 화단 / 성봉수 북향의北向 화단 / 성봉수 북향의 화단에는 봄이 오기 전에는 눈이 녹지 않으리라 겨울을 잡고 맞은 이별은 이별로 얼어 늘 떠나가고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얼어 가슴 속을 아프게 긁는 시린 바 sbs150127.tistory.com 북쪽으로 걷는 길은 왜 언제고 이렇게 추운지 원.... 냉장고 바지를 벗을 때가 되었나 봐. 202311102411금 Dominique_Fils_Aime.. 2023. 11. 11.
가역적이고 허술한 물리적 결합, 각인. 점심 먹고 도착한 두 번째 현장.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이웃한, 화원을 겸한 꽃집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순간, "왜! 내 이름만 덕선이냐고!" 해마다 언니 생일에 함께 차려지는 자기 생일상에 분노하며 고함치던,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웃음이 빵 터졌다. 1984년 Georagge benson이 처음 부른 이 노래,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후에 westlife를 비롯한 여러 가수가 커버하긴 했지만, 1987년 부른 Glenn medeiros의 버전이 응팔에 삽입되었는데, 극 중에는 경주행 수학여행 기차에서 따라 부르는 장면에 노출되며 뭇사람에게 다시 관심받는 곡이 되었다. Georagge ben의 곡을 어쩌다 듣게 되면, "고개를 .. 2023. 11. 5.
혼자 먹는 술. 춘마곡 추갑사 다녀와야지... 다녀와야지...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속에 중얼거리는 단풍 구경에 대한 소망. 올해도 변함없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공염불로 그칠 것이 뻔합니다. 잡부 일정이 없는 날. 아침에 눈 sbs210115.tistory.com 이렇게 단풍 구경을 다녀왔고요. 딱 한 잔 먹고 포장해 온 도토리묵 무침과 좁쌀 동동주로 술밥상을 차려 앉았습니다. 도토리묵이 하도 슴슴해서 간장과 사과식초 보태 간을 더 했습니다. 참, 촌 놈 식성에 멀국은 있어야 하니 라면 반 개 삶았구요. 산행 전 식당에 먼저 들러 메뉴판을 보며 생각했더랬죠. "술 안 먹고 운전할 줄 알고 시간 많은 사람 있으면, 함께 와 더덕구이에 전도 하나 시켜 술 다 비우고 가면 좋을 텐데..." 202311월첫날2348수 Alex_.. 2023. 11. 4.
풍경. 잡부 마치고 들어서는 오래된 집 마당. 화원 앞에 놓인 정성으로 가꾼 상품에 비하면 보잘것없다 하겠으나, 그냥 심어준 그 자리에서 해마다 그냥 피고 지는 소국. 낮 동안 꽃봉오리가 앞다퉈 벌었다. 잠시 어정쩡하고 허리 굽혀 코를 박고... 고추장 독을 찾는 어머님과 실강이하던 버려진 장독대 위 고무나무. 한 가지에 나 같은 계절을 살았어도, 가을을 맞는 깊이가 이리 다를까? 이들도 그럴진대... 슬슬 화분 들여놓을 때가 가까워지고 있는. 고무나무 위, 푸른 잎이 귀해진 자칭 고욤나무. 벌거지에게 잘 익은 저 잎은 더 맛있을까?라는 생각. 토란 줄기 하나가 또 거꾸러져 있고. 대문 닫히는 요란한 소리에도 꼼짝 않고 누가 드는지 나는지 관심 없는 삼월이가 노숙자 냄새나는 우리에 콕 처박혀 계시고. 쇳대를 열.. 2023. 11. 1.
나흘째. 잠귀신.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고.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건가? 소라도 먹이야 쇠죽 쑤며 군불이라도 지피쥐... 202310280638토 Wilhelm_Kempff_-_Beethoven_Piano_Sonata_-Piano-Sonata-No-17_in_D minor_Op31_No.2_-_Tempest_3_Allegretto_Alfred Brendel_DG_138_935-mix-2022가을끝_무각재바람종2022 약 샤워기 헤드 교체(다이소 3,-) 식탁 의자 수리(육각렌치셋. 다이소 3,-) WD-40(대성철물. 6,-???왜케 비싸) 칼슘 액제(중앙농약. 4,-) 보온 조끼(5,-), 이끼 방지제(1,-), 삼월이 간식(3,-)/다이소 흥정 봐서 어머님 제사 모셔야 하고...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28.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죽으면 실컷 잘 잠. 안 오는 것을 억지로 청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은 물론이고, "잠이 한 생에서 차지하는 지나친 비중은 불합리"라며, 덜어내고자 의식적으로 선택해 온 불면. 모자라는 잠에 평상이 삐그덕거리는 부작용은 차치하고 그랬던 내가, 초저녁부터 잠으로 채운 밤이 꼬박 사흘. 지금 내게 뭔가 부족하거나, 넘치고 있는 이 기현상... 밤사이 첫 망울을 터트린 노란 소국. 가을이 얼마나 꿀맛이길래, 삭신이 오그라드는 기온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딧물이 다닥다닥 잔치를 벌이고 있을까? 나 먹기도 짧은 가을을 훔쳐먹는 놈, 오후엔 약을 뿌려야겠다. 202310270731금 따로또같이-가을편지 25-샘문경첩수리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27.
어쨌건. 점심은 버무리, 저녁은 삼월이 언니가 시켜 준 짬뽕. 의도 없이 밥 굳은 날. 그리고 의도 없이 잠이 든 날. 그렇게 잠에 들었다가 몇 차례 눈을 뜨며, '이런 날도 있구나... 초저녁부터 잠에 취하는 이런 날도 있구나...' 비몽사몽 잠과 깸을 반복했건 어쨌건, '아, 등 따시니 참 좋다...' 궁시렁 거리던, 낮 같던 밤. 금세 식은 첫 커피. 날이 썰렁해졌으니, 잔 바꿀 때가 되었고... 202310250641수 건겅검진 예약 바깥채 수전 구입, 교체(해바라기. 대원타일 65,-) 온수기 호수 수리(스텐클립2ea. 한국상사 17-) 샘 문 경첩(2ea), 직결피스, 목제피스, 드라이버(대성철물. 10,-) 고무장갑, 수세미, 서재 리필용 라이터, 삼월이 간식(다이소. 8,-) 떡볶이, 순대(버무리... 2023. 10. 25.
와라락, 와르르... 술밥 먹는 밤. 날이 쌀쌀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끈하게 중탕한 사케와 어묵꼬치를 먹고 싶습니다. 머리를 뱅뱅 굴려도, 그렇게 혼술할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저분하긴 해도, 평리 투다리에 다녀올까?' sbs150127.tistory.com 귓불과 콧등이 아리도록 덜덜 떨다 차려 앉은 자리라면 좋았겠다. 이불 폭 뒤집어쓰고 전기매트에 따닷하게 지지며 뉴스를 보는 동안 내가 원했던 갈증의 깊이가 희미해진 데다가, 삼월이 언니께서 건네주고 간 피자(그것도 고구마) 한쪽 덕분에, 의도했던 육체적 공복도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밤 열 시가 지나 꼼지락거려 술밥상. 따끈하게 데운 정종에 훅, 취기가 오른다. 준비 없는 취기에 사로잡히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정종 반 주전자(3홉쯤 되지 싶다)를 비웠지만.. 2023. 10. 22.
술밥 먹는 밤. 날이 쌀쌀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끈하게 중탕한 사케와 어묵꼬치를 먹고 싶습니다. 머리를 뱅뱅 굴려도, 그렇게 혼술할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저분하긴 해도, 평리 투다리에 다녀올까?' 생각했다가, 날도 점점 썰렁해지고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마침 떨어진 담배 사러 나서는 김에 마트에서 사다 해 먹기로 했습니다. 청하로 사 오려다가 두 병을 들고 오기엔 번거롭고, 백화수복 4홉으로 들고 왔습니다. 다 먹고 난 후 면을 먹을 생각으로 기웃거렸는데, 사리만 따로 파는 것이 없어서 그냥 기성 우동제품을 들고 왔습니다. 무나 다시마나 멸치나 다른 양념류야 다 있으니 문제 아닌데, 편의점 핫바 꼬치라도 모아둘 걸 아쉽습니다. "술은 따끈하게 중탕한 정종이 최고니라"라고, 할아버님의 말씀을 회상하던 어머님.. 2023. 10. 21.
요즘 양말 기워 신는 사람이 어딨어? 어딨긴, 여기 있쥐! 잡부 다녀와 씻고 꼼지락거리다가 배가 출출한 참에 삼월이 언니께서 사주는 추어탕으로 저녁 외식하고. 베트남과 국가 대항 축구 평가전 보는 동안, 걷어 던져 놓고 또 던져 놓고 또 던져 놓았던 빨래 개키고 구멍 난 양말 여섯 짝 꿰매 짝 맞춰 정리하고. 씻어 불려 둔 쌀로 이밥 냄비에 짓고 포와 정안수 고여 증조부님 제사 모시고. 젯밥 반 공기 장물에 비벼 먹으며 포 몇 조각 뜯어 제사 모신 청하 한 병 청소로 마감하는 하루. 202310172440화 잡부 돌아왔을때 도착한 문자 "청하 선생님 부고" 몇 달전 지하철에서 쓰러지셨다는 기별과 의식 돌아오고 잘 회복되고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끝내 운명하셨다. 한 세월이 이렇게 또 저물었다. 서운하고 애석하다... -by, ⓒ 성봉..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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