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카테고리의 글 목록
모과 하나.
\내 기억 속의 모과는, 왕성극장 골목 끝, 요정 "다정"의 왜식 울타리를 훌쩍 넘은 거기. 거기에 손 가는 이 없이 가지가 휘도록 까맣게 달려 있던 홍등(紅燈). \ 내 기억 속의 모과는, 떵떵거리던 양조장집 외손녀 어머님. 어머님께서 삐지고 저며 말 통으로 담가놓던 술. 권주(勸酒)가 배려고 영광이었던 시절의 다섯 사위를 위한 보약. \ 내 기억 속의 모과는, 투박하게 남긴 순간의 드로잉이거나, 청명한 수채화이거나, 덧대거나 감춰 각각의 햇살을 섞어 놓은 유화. 그 모든 정물의 부속물. 그런 모과가 자꾸 눈에 밟힌다. 가을 끝, 어디 거기서 채 마르지 않은 꼭지를 비틀어 가져다 놓은 못생긴 모과가 눈에 밟힌다. 앉아서도, 서서도,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서면서도, 내린 커피를 들고 부엌을 나설 때도.....
2023. 11. 29.
나흘째.
잠귀신.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고.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건가? 소라도 먹이야 쇠죽 쑤며 군불이라도 지피쥐... 202310280638토 Wilhelm_Kempff_-_Beethoven_Piano_Sonata_-Piano-Sonata-No-17_in_D minor_Op31_No.2_-_Tempest_3_Allegretto_Alfred Brendel_DG_138_935-mix-2022가을끝_무각재바람종2022 약 샤워기 헤드 교체(다이소 3,-) 식탁 의자 수리(육각렌치셋. 다이소 3,-) WD-40(대성철물. 6,-???왜케 비싸) 칼슘 액제(중앙농약. 4,-) 보온 조끼(5,-), 이끼 방지제(1,-), 삼월이 간식(3,-)/다이소 흥정 봐서 어머님 제사 모셔야 하고... -by, ⓒ 성봉수 詩人
2023. 10. 28.
어쨌건.
점심은 버무리, 저녁은 삼월이 언니가 시켜 준 짬뽕. 의도 없이 밥 굳은 날. 그리고 의도 없이 잠이 든 날. 그렇게 잠에 들었다가 몇 차례 눈을 뜨며, '이런 날도 있구나... 초저녁부터 잠에 취하는 이런 날도 있구나...' 비몽사몽 잠과 깸을 반복했건 어쨌건, '아, 등 따시니 참 좋다...' 궁시렁 거리던, 낮 같던 밤. 금세 식은 첫 커피. 날이 썰렁해졌으니, 잔 바꿀 때가 되었고... 202310250641수 건겅검진 예약 바깥채 수전 구입, 교체(해바라기. 대원타일 65,-) 온수기 호수 수리(스텐클립2ea. 한국상사 17-) 샘 문 경첩(2ea), 직결피스, 목제피스, 드라이버(대성철물. 10,-) 고무장갑, 수세미, 서재 리필용 라이터, 삼월이 간식(다이소. 8,-) 떡볶이, 순대(버무리...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