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너의 끈'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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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너의 끈4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버릴 것도 채울 것도 없이   머릿속의 기억도 하얗게 텅 빈   그런 사람 내게 오면 좋겠다   빈손으로 마주 앉아 젖무덤 털렁이고 불알 두 쪽 달랑거려도   동냥의 빵 한 조각에 배부른 트림이 나오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게으른 눈곱을 마주 보며 웃음보가 터지는   가난한 내 고독에 어울릴 목마른 사랑 하나 만나고 싶다   만나서 얼쑤 얼쑤 입을 맞추고   가릴 것 없이 밤낮으로 뒹굴고 싶다   보고 싶을 때 보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덕지덕지 때 절은 손이라도 원 없이 잡을 수 있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2024. 9. 3.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봄 그림자 / 성봉수 봄 그림자 / 성봉수 햇살 좋은 봄날 길을 나선 그대여 허허로운  옷고름 풀어헤친들 어느 바람 한 가닥 온전히 당신 안으로 머물던가요 달콤한 초록은 천지에 널렸습니다 부드러운 미풍은 재채기같이 코끝을 스쳐 가는 봄 꿈입니다 그대 너무 먼 하늘을 보지 마세요 봄볕이 좋은 날이면 당신이 밟고선 내 그리움은 짙어 갑니다 201005071956쓰고 201202163020옮김 ■ 시집『너의 끈』에서■-백설희 '봄날은 간다'- 너의 끈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한 권으로 묶어 출www.aladin.co.kr 너의 끈 | 성봉수 - 교보문고너의 끈 |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 2024. 4. 28.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창(窓) / 성봉수 창窓 / 성봉수 유난히도 더웠던 그해 여름 처진 어깨를 잡아끌며 기어가던 퇴근길에 어느 창 밖으로 비추이는 불빛으로 하여 나는 멈추어 서고 말았는데 삼생의 어느 순간에선가 앞서 간 데자뷔의 매듭을 잡고서 말이다 정작 고개 숙여 뒤돌아서서 망각과 기억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내 그림자와 나와 내 등 뒤의 불빛을 꾀어 주판알을 튕겨 몫을 지우고 손 발가락 다 꼽아 검산을 해도 낙서가 되어버린 기억의 창가에 불빛을 마주하면 거짓말 같이 가슴을 후리는 서러운 이름 201008242926 ■ 시집『너의 끈』에서■ -조영남 '불 꺼진 창'- 너의 끈 | 성봉수 - 교보문고 너의 끈 |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 2024. 1. 23.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담석(膽石)의 매듭 / 성봉수 담석(膽石)의 매듭 / 성봉수 그날, 매듭을 엮고 운명이라고 꿀꺽 삼켰더라니 내 안에 담아둔 이름 욕심의 때를 더해 온 맘을 떠도는 담석이 되어버렸지 그리움의 곡기(穀氣), 냉정히 끊을 때마다 얇아진 이성의 굽은 창자를 찾아 저미는 모진 돌덩이 시퍼렇게 뜨겁던 혈관을 훑어 단단히 막고 서서 가난한 눈물에 머물며 깔깔거리던, 어쩌다 풀 수 없는 매듭의 성찬(盛饌) 앞에 숙주(宿主)가 되어 버려진 변태(變態)의 껍질처럼 잊혀가는 한때의 얼굴이여 20110208 2024. 1. 5.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다시, 겨울로 / 성봉수 다시, 겨울로/ 성봉수 가자. 고독아 그리움아 지친 사랑 같은, 내 모든 가난아 눈발 속에서 강아지처럼 깡충거리는 아이들의 웃음. 보이거든, 먼 웃음보다 나은 뜨거운 눈물이 있는 곳 운명 같은 세상의 모든 가난이여 다시 겨울로 가자 20091217목2445만남 ■ 시집『너의 끈』에서■ -'Dr, Zhivago ost mix 霧刻窟 風磬'- 너의 끈 | 성봉수 - 교보문고 너의 끈 |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한 product.kyobobook.co.kr 너의 끈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 2023. 12. 2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빈들에 부는 바람 / 성봉수 빈들에 부는 바람 / 성봉수 낙엽 지는 고갯마루를 넘어서다 바람같이 다가온 빈들에 서서 많이도 울었습니다 초록의 설렘과 햇살의 정열들은 비명보다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가을이 되어서야 움쑥움쑥 자라나는 그리움과 서러움의 빈들이 되어 그대 많이도 울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제게 안겨 물었으랴만 울다가 떠나갈 허무의 바람,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을도 떠난 동토의 빈들에 눈이 쌓이고 처음처럼 여기에 홀로 서 있습니다 그대의 서럽던 울음 시린 바람의 메아리 되어 남루한 제 옷에 펄럭입니다 ■ 시집『너의 끈』에서■ -옥슨 80 '그대 떠난 이 밤에'-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너의 끈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 2023. 11. 13.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가지말란 한마디 끝내 말하지 못하고 내어 밀은 이별의 악수 별일 없듯 뒤돌아 서며 목이 아리도록 참아 내던 울음 행복하라 행복하라 한 잔 술 못 비우고 토악질 하는 뒷골목 언젠가 함께 했던 케롤소리 어디선가 옛 얘기도 있으라 흘러나오고 무거운 어깨 추스려 올려다 본 하늘엔 그 날의 별 빛들 죄다 눈꽃이 되어 내 희끗한 머리칼 위로 쏟아져 내려, 사각 사각 멀어져 가던 발자욱 그렇게 잊혀진 것이 있었네 2008/ 01/ 28/ 23:54 ■ 시집『너의 끈』에서■ -organ & chime 'White Christmas'- 너의 끈(양장본 HardCover)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 2023. 8. 3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 성봉수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 성봉수 달빛은 차가웁고 귀뚜리 울음도 쓸쓸한 가을밤 빈 몸 하나 닿을 곳도 없이 걸어가지만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숨 막히는 한여름 머언 천 리 남도 황톳길을 발가락 뚝뚝 떼어주며 걸어간 사내˚도 있었다는데, 찔뚝찔뚝 오늘을 끌며 낙엽이 되고, 겨울이 된들. 어머니, 전 괜찮습니다 저는 정말로 괜찮습니다. ˚사내 :한하운「전라도길」 20110917토2730 ■ 시집『너의 끈』에서■ -김인배 '트럼펫 모음'- 너의 끈 | 성봉수 - 교보문고 너의 끈 |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한 product.kyobobook.. 2023. 1. 6.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쓸쓸하여진 오늘 자전거에 끌려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당신이 기다리던 길 위를 구르다 당신을 기다리던 길 위에 구르다 벗은 맘이 겸연스러워 누가 볼라 부리나케 돌아왔습니다 앞마당 맨드라미를 안고 턱을 괴었다 커피를 한 잔 하얐구나, 머뭇거렸지만 그것도 염치없어 관두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바람이 이리 아픈 날 당신을 부르지 않고는 너무도 큰 죄를 짓는 것이어요 아, 큰일입니다 그날처럼 가을입니다 201309021531월 ■ 시집『너의 끈』에서■ -이필원 '추억'- '출간 도서/■ 너의 끈' 카테고리의 글 목록 ■ 詩人 성봉수의 방 ■ sbs090607.tistory.com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지고 바.. 2022. 9. 2.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비 개인 7월의 텅 빈 거리에서 / 성봉수 비 개인 7월의 텅 빈 거리에서/ 성봉수 휴일 텅빈거리. 포만한 이 에게는 비 그친 화창한 햇살 아래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들었이지 차라리 비가 내렸더라면 좋았겠다 나는 참 쓸쓸했다 7월의 햇살은 참 쓸쓸했다 고독의 음침한 고랑 속으로 밀어 넣을 뿐이었다 어둠과 밝음의 그 모호한 경계선을 나서지도 돌아서지도 못하고 종일을 서성였다. 배가 아무리 고파도 나설 수가 없었다. 그리움의 허기는 오히려 달콤한 환상을 포박했다. 햇살은 이리도 잔인하여 혼자인 나를 눈멀게 하고 너는 빈 하늘 저편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200907262644일/가슴이터질것같다. ■ 시집『너의 끈』에서■ -OST '센과 찌히로의 시간 여행'-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너의 .. 2022. 7. 29.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잠에서 깨어 / 성봉수 잠에서 깨어 / 성봉수 엉망으로 꼬인 실타래들이 죽음 같은 잠으로 포박해 갔다 신호가 끊긴 단파장의 금속성이 그물을 찢고 의식을 건져 올렸다 환영 같은 어둠의 그림자를 쏟아내는 브라운관을 등지고 담배를 물었다 쿨럭쿨럭 질겅거리며 입장권을 건네주던 노파도 늘 그랬다 모자를 거꾸로 쓰고 호크를 풀고 깡통단추도 두어 개 풀었다 롤라신을 단단히 조이면 세상 밖 끝까지 달릴 것 같았다 한 바퀴를 돌자마자 샅 밑이 뿌지직 터져 버렸다 터진 봉지에서 땅콩이 우당탕 굴러 떨어졌다 하얀 목덜미를 훔쳐보며 가슴을 콩닥이던 사랑도, 관습의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져 버렸다 생맥주는 이별의 절망만큼이나 시원했다 마른 김 한 봉을 주문했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원수처럼 따귀를 때렸다 빵 빠방 빠방 골목 어귀 어디에선가 자동차의 경보.. 2022. 6. 2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등대 / 성봉수 등대 / 성봉수 햇살 푸르러 갈매기 날고 고요한 물결 위로 은 비늘 찬란하면 님은 내 곁을 떠나갔겠다 절망이 비바람 치던 거친 어둠 속 희미한 호롱불 같던 마음 빛 한 점 살기 위한 몸부림의 기도였겠다 아프지 않으면 다가갈 수 없는 아프지 않고는 보아주지 않는 님의 기억 끝 잊힌 오늘 위에 이 밤도 쓸쓸한 불을 지핀다 혼자서 혼자서만 불을 밝힌다 20090812수해질녘쓰고2823옮김 ■ 시집『너의 끈』에서■ -홍수철 '등대불이 왜 켜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출간 도서/■ 너의 끈' 카테고리의 글 목록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2022. 6. 9.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분홍 꽃 / 성봉수 분홍 꽃 / 성봉수 나 예전엔 몰랐었네 비우고 나서야 알게 된 전부 너 또한 몰랐을 네 안의 그 이쁜 빛깔. 찬 이슬에 깊은 속 꽁꽁 잡고 서서야 너도나도 마주한 동정의 낙화. 아픔 같은, 몽환의 꽃이여! 나는 널 위해 피고 너는 날 위해 지어다오. 201003060624토 ■ 시집『너의 끈』에서■ -조영남 '사랑 없이는 난 못 살아요'- '출간 도서/■ 너의 끈' 카테고리의 글 목록 ♤~詩人 成奉洙의 獨白 ~♤ -2010/06/14/28:00- blog.daum.net 2022. 4. 22.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교차로에서 / 성봉수 교차로(交叉路)에서 / 성봉수 앞서느니 부족한 어제도 뒤를 보면 넉넉한 오늘이려니 네가 나를 삼켰는지 내가 너를 삼켰는지 가난이 새삼스레 물어 오기를 직진도 아니 되고 후진도 아니 되고 2008/8/24/일/26시25분쓰고 옮기다 ■ 시집『너의 끈』에서■ -Barclay James Harvest 'Poor Man`s Moody Blues'- ☆~ 너의 끈 / 성봉수 / 책과나무.2014년10월01일~☆ 세종특별자치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창작지원사업 선정 작가 성봉수 지음 ㅣ 너의 끈 성봉수 ㅣ 책과나무 ㅣ 2014.10.01 ㅣ 10.000원 2014 세종시 문화예술 창작사업 성봉수 작가 시집 발간 대 blog.daum.net 성봉수 詩人의 『바람종 우는 뜨락』 詩와 音樂이 함께 하는 詩人 성봉수의.. 2022. 4. 1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보도블록이 된 잔디가 말하길 / 성봉수 보도블록이 된 잔디가 말하길 / 성봉수 손 내밀지 말고 잡지도 말라 혼자 밟혀라 혼자서 견뎌라 살아야겠거든 치열한 갈망이 삶에 대함이거든 그 목마름이 죽음을 눈 뜨게 하거든 네 안으로 안으로 철저히 향하라 2008/7/3/수/27시41분쓰고옮기다 ■ 시집『너의 끈』에서■ -남화용 '홀로 가는 길'- 너의 끈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한 권으로 묶어 출 www.aladin.co.kr 2022. 4. 3.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당신의 바퀴 / 성봉수 당신의 바퀴 / 성봉수 당신 안에 가엾지 않은 것이 세상 어디 하나 있습니까 일출도 석양으로 지고 오월의 푸름도 구월의 낙엽이 되고 내가 있어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제 혼자 살아지는 것이 있습디까 그대가 나를 불러 구름이 되고 구름은 비가 되고 비가 흘러 바다가 되었다 바다는 구름에 닿아 다시 그대가 되어도 나의 굴대에 꿰어 달음박질하는 덧없는 당신의 바퀴입니다 아껴 믿었거니, 축(軸)이 된 그대가 꿰어 굴리던 얼굴 무영(無影)의 쳇바퀴를 부디 서럽거나 노여워 말아 주세요 나만큼이나 넘치도록 가엾은 당신 안의 그대여 &nbsp ■ 시집『너의 끈』에서■ -강인엽 '슬퍼하지 말아요'- 너의 끈 - 교보문고 성봉수 시인의 사랑 이별 그리움 가난 성숙에 대하여 | 사랑ㆍ이별ㆍ그리움ㆍ가난ㆍ성숙현실과 이상 사이에.. 2022. 3. 6.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당신이 가야 할 길이라면 / 성봉수 당신이 가야 할 길이라면 / 성봉수 침묵을 새삼스런 이름으로 떠올려야 했었는지. 사랑 이란 것의 모든 충만의 갈 곳은 ''편하게 해주는 것.'' 그 안에서라야, 눈물도 한숨도 안타까움도 가슴 저린 그리움까지도 옳은 것이 되고 아름다운 것. 인생의 외로운 길위에 선 고독한 마라토너의 지친 반환점에서 달콤한 이온수 한 모금에 달리기를 멈추려 했었다고, 마지막 남은것도 마져 다 주고 내가 달려 온 길을 다시 뛰어 가노라고, 당신의 침묵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더라도 그것이 당신이 가야 할 길이었다면 이 침묵 앞에 내 순진한 교성을 멈춰야 옳겠다고.... 2009/7/6/월/26;45 ■ 시집 『너의 끈』에서■ -James Brown 'Goodbye My Love'-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생년월일 19.. 2022. 2. 26.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삼겹살을 먹으며 / 성봉수 삼겹살을 먹으며 / 성봉수 고것 참, 야들야들 잘도 삭혔다 초파리 한 마리 술독에 보일쯤에야 농익은 취기가 제격인 것처럼 괴기 맛도 썩기 전이 최고라 했던가 그리움이 이렇게도 감친 걸 보니 누군가 내 안에 곰삭고 있긴 한데, 사랑이 다해 이별이 되는 거라면 이별 앞의 사랑이야 얼마나 절절하게 아름다우랴 ■ 시집『너의 끈』에서■ -David Garrett-'chopin nocturne'- ☆서울 지하철 안전문 2호선 잠실. 3호선 잠원. 7호선 장암역. 게시 시.☆ ☆~ 너의 끈 / 성봉수 / 책과나무.2014년10월01일~☆ 세종특별자치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창작지원사업 선정 작가 성봉수 지음 ㅣ 너의 끈 성봉수 ㅣ 책과나무 ㅣ 2014.10.01 ㅣ 10.000원 2014 세종시 문화예술 창작사업.. 2022. 2. 6.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안갯속에서 / 성봉수 안갯속에서 / 성봉수 안갯속에 서 있는 나를 유리벽 안의 그녀가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애당초 나란 존재는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초점을 맞출 수 없는 희미한 피사체 같은 그녀의 내일이나, 아득해진 남도 새벽 바다의 비릿한 가난 속을 걷는 계집아이가 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술병이 바닥으로 내려지도록 술을 따랐어도 그녀의 오늘에서 도망친 눈길은 안갯속에서 돌아올 줄 몰랐다. 그녀도 나도 묻지 않았다. 그저 술을 잡고 안개를 마셨다. 또각이는 발걸음 소리를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누구도 손을 끌지도 잡지도 않았지만, 마치 오랜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는 것처럼 안개 휘감기는 용수 속으로 서로를 던졌다. 돌아누운 맨몸은 참 쓸쓸했다. 어깨에 이는 엷은 들썩임이 안개 물결을 잠시 걷어냈지만.. 2022. 1. 18.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얼굴 / 성봉수 얼굴 / 성봉수 동심원의 물결이 일어 햇살을 깨우고 새들을 모으고 바람을 불러 신록을 꿈꾸게 하였더니 그때 던져진 돌맹이 하나 그리움의 기억 끝에 대롱이는 쓸쓸한 추가 되었다 □ 시집 『너의 끈』에서 □ -음악 : 들무새 기타 '얼굴'-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홈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성봉수 시인님의 스토리를 확인해보세요. story.kakao.com 2022. 1. 14.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겨울 산 아래에 서서 / 성봉수 겨울 산 아래에 서서 / 성봉수 시린 바람이 기억을 후리는 겨울 산에서야 감춰 두었던 골짝을 보았습니다 골마다 버티고 선 나무를 보았습니다 나무마다 밟고 선 낙엽을 보았습니다 햇살과 비와 바람의 순리로만 알았던 것들, 버린 줄 알았던 시간들을 차곡히 쌓아 켜켜이 쌓은 제 몸을 삭혀 거름을 만들고 그 힘으로 푸르름을 지키고 섰었음을 겨울 산 아래 서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푸른 산을 바라보던 철없던 오만 겨울의 앙상한 밑둥이 되어서야 나에게 닿았던 모든 것들이 우연도 만약도 없었다는 것을 당신이 버린 줄 알았던 이별을 잡고 겨울 산의 나무 아래 마주 서서야 알았습니다 20120120쓰고壬辰元日0230옮김 ■ 시집 『 너의 끈 』에서 ■ 동요 「겨울나무」 2022. 1. 5.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걱정 / 성봉수 걱정 / 성봉수 날이 추워지니 걱정이다 아픈 몸보다 뼛속을 저며 드는 가난한 내일보다 더 걱정이다 산바람 휘돌다 강물에 닿아 여린 가슴에 부딪는 철썩철썩 시린 문양이 되어 살얼음 같은 기억의 파문, 위태롭게 밟고서 동지 기인 밤 내 아파할까 그게 더 걱정이다 □ 시집 『너의 끈』에서 □ -음악 : 임응균 '표정'- 2021. 12. 29.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잠자는 공주 / 성봉수 잠자는 공주 / 성봉수 그녀의 유두는 꿈을 나서는 잠긴 문의 다이얼입니다 그리움은 내 혀를 뽑아 다이얼의 손잡이에 입을 맞추어 물고 사랑의 소원들을 조합합니다 꼭지는 말라 떨어질 삼 이레지난 아이의 탯줄이 될 줄 알면서도 º아라리(阿喇唎)같은 꿈의 언저리를 물고 빨고 돌립니다 혀가 해져 갈라지도록 꿈은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퇴화한 촉수는 어둠의 거울 앞에서나 눈을 뜹니다 늙은 입맞춤으로 깨어나기엔 전설은 너무 깊이 잠들어있고 전설을 포옹하는 어리석은 입맞춤은 누구도 깨워 안을 수 없는 혼잣말이 되었습니다 20100330황금 º아라리 [阿喇唎] [명사] 넓은 들에 사람의 기척이 없는 지경. □ 시집 『너의 끈』에서 □ -음악 : 신유 '잠자는 공주'- ☆~ 잠자는 공주 / 성봉수 ~☆ 유투브에서 보기▶h.. 2021. 12. 14.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내 꽃 / 성봉수 내 꽃 / 성봉수 야윈 빈 가슴 안고 초라하게 돌아누운 사람아 얼마나 더 많은 그리움의 두레박을 던져 사랑을 길어 인연의 빈 밭에 나를 던져야 한 겨울 동토 속 소진한 믿음을 뚫고 그대 내게 오시렵니까 오시는 길 부질없는 계절 떠나 보내고 미련스런 순종의 낙화의 기억도 다 떠나 보내고 구도자의 새 눈이 열리듯 처연한 빈몸이되어 질긴 바람의 시샘 앞에서도 초연한 웃음을 띄울, 어제의 아픔을 찢고 깡총깡총 오시렵니까 와서 내 꽃이 되시렵니까 20100511화1915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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