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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2

무릉도원에 달팽이 납시다. 첫 수초가 활착에 실패해 녹아버려(₩3.000) 다시 구입해 이식한 수초(₩9.000). 자고 나면 눈에 띄도록 움쑥움쑥 버는 모습이 기특하더니, 근래 들어 줄기가 녹아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상하다?' 어항을 큰 것으로 새로 사는 바람에 이전에 쓰던 조명이 광합성하기에 조도가 모자라는가 싶어 어항 크기에 맞는 크기로 새로 장만했고, 산소 발생기도 새로 주문해-다이소에서 ₩3.000짜리 중국산 저가 상품을 사 사용했더니 소음이 어찌 심한지 경운기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그도 그렇지만, 소리 자체도 불규칙하게 자꾸 변하니 혹여 불이라도 날까 외출 때마다 불안하던 차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물멍 중에 어항 유리에 붙어 있는 깨알 같은 것에 무심코 눈이 간다. '뭐가 묻었지?'.. 2021. 11. 13.
딱, 걸렸다. 콩잎. 1층 옥상의 것은 떡잎이 벌써 진초록으로 바뀌고 그 기세가 자못 당당한데, 마당에서 솟은 순은 가장 먼저 세상 구경을 했으면서도 벌거지가 다 뜯어먹어 하나같이 빌빌거리며 멈춰져 있다. 내가 어쩌다 심은 거라면야 이리되든 저리되든 상관없는 일이겠다만, 멀리의 노 시인께서 일부러 보내주신 종자의 형편이 이렇다 보니 맘이 영 불편하다. "뭐지?" "도대체 뭐가 이리 만들어 놓는 거지?' 낮에는 아무리 살펴도 그 못된 놈의 정체를 확인할 수 없고, 그러면 밤사이에 그리해 놓는다는 말인데... 짐작 가는 것이 있어, 삼월이도 잠들어 기척 없는 마당에 폰을 들고 내려섰다. '그래, 이놈이었구나!. 딱 걸렸다!' 껍질도 없는 참 볼품없이 생긴 민달팽이 놈들이 열심히 식사 중이다. 내일은 담배꽁초를 우려서 뿌려..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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