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밥상머리 예절1 면치기 "어쩌면, 밥 먹을 때 말 한마디 없이 씹는 소리도 안 들리게 젊잖게 먹는지, 00는 가정교육 제대로 받은 양반집 자식이 틀림없어." -하숙집 아줌마. 내 유년. "밥 먹으며 말하면 복 나간다"라고 할머님께서 말씀하셨고, 아버지와 함께 앉은 밥상머리에서는 행여 무슨 꾸지람이라도 하실까, 잔뜩 주눅 들어 멀리 있는 반찬에는 손조차 뻗지 못했다. 어쩌다 염려의 말씀을 듣고 입에 밥을 물고 눈물을 흘릴 때면, "밥 먹는 데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밥이나 다 먹걸랑 예기해요…."라고 어머니께서 거드셨는데, 그러면 오히려 그 말씀이 어찌나 더 서럽든지 울대를 큭큭 거리는 기이한 소리까지 새어 나왔지. 그러면 이윽고 터져 나온 아버지의 호통, "내가 뭐라 했는데 울어 울기를! 사내놈의 새끼가 눈물이 그렇게 흔해서.. 2021. 6. 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