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바람그리기'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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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바람그리기3

★~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백로 무렵에 / 성봉수 백로 무렵에 / 성봉수 돌림병처럼 별안간 밀려온 산란散亂하지 못하는 흐린 날의 낙조 여름의 단호한 추락은 기다린 이의 황홀한 절망이지 가을이 왔다고 가슴을 열어 쓸쓸함을 여미는 사람들 문을 나서는 나를 막아서는 지지 않은 꽃과 당당하게 푸른 은행잎과 기꺼이 하늘을 버티고 선 모가지들과 발치 끝에서 머뭇거리는 백로 무렵의 어설픈 가을 답신 없는 연서에도 쓸쓸하지 않을 만큼 아직은 견딜만한 일이다 201609051828월쓰고 2016090072922깁고옮김 가을은참예쁘다/박강수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박강수「가을은 참 예쁘다」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바람처럼...자유롭.. 2020. 9. 10.
★~詩와 音樂~★ 비 오는 밤에 / 성봉수 비 오는 밤에 / 성봉수 아무리 빨아대도 중독의 포만을 외면하였다 구멍 난 식감에 퍼부은 어떤 것도 지린 오줌물처럼 흘러내렸다 자, 이제 생각해보자 애쓰지 않아도 잡히지 않는 작위의 모든 것을 말이다 말초 끝에 닿지도 못하는 니코틴 금단도 없는 이 중독의 자유낙하를 말이다 어떠냐? 꽃이거든 지금 잎이거든 지금 바람이건, 울음이건...... 설령 열매라도 이 빗속에 떨어져 굴러라 바로 지금. 이제 오려거든 가난하게 와라 너는 더이상 없다 너를 버리고 진짜 내게로 와 봐라 바로 지금. 미라 같은 이 좋은 밤에 말이다 20111021금2806병상에서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도미 「비의 탱고&비&바람종」 2020. 7. 10.
★~詩와 音樂~★ 해리 / 성봉수 해리解離 / 성봉수 헐어 흉물스런 호흡마다 무뎌진 기억을 뭉텅뭉텅 객혈하면 먼바다 어시장 비릿한 뒷골목 어디쯤 개가 있었다 개는 울에 길들지 못했으나 울을 넘어도 순연한純然 태초의 들은 아니었다 허상의 전설을 엮은 도시의 거리를 헤매다 대폿집 닳은 문턱에 기대어 죽어간다 털은 빠져 썩고 고름의 악취가 진동한다 신선한 피를 부리에 묻힌 독수리가 코카서스 산정에서 날아왔다 개의 교만했던 자신감에 앉아 남은 목숨을 움켜쥐고 자근자근 쪼아댄다 개도 몰랐던 목덜미 어디쯤 감춰진 요철이 벌어진다 애초에 제 것이 아니었던 불덩이 쓸쓸한 도적질의 껍질을 깨고 온 곳으로 되돌아간다 대가리가 때구루루 뒹군다 순교의 전설을 팽개친 몸뚱이가 겅중거린다 이제야 개가 개가 되었다 아! 고마운 악어새여 해리였다解離 책임지지도 못할..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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