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집『너의 끈』에서1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버릴 것도 채울 것도 없이 머릿속의 기억도 하얗게 텅 빈 그런 사람 내게 오면 좋겠다 빈손으로 마주 앉아 젖무덤 털렁이고 불알 두 쪽 달랑거려도 동냥의 빵 한 조각에 배부른 트림이 나오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게으른 눈곱을 마주 보며 웃음보가 터지는 가난한 내 고독에 어울릴 목마른 사랑 하나 만나고 싶다 만나서 얼쑤 얼쑤 입을 맞추고 가릴 것 없이 밤낮으로 뒹굴고 싶다 보고 싶을 때 보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덕지덕지 때 절은 손이라도 원 없이 잡을 수 있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2024. 9.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