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순1 이순의 귀 눈곱을 매달고 하품하며 오전을 다 보내고. 점심이 지나서야 일회용 면도기를 잡고 거울 앞에 섰다. 일회용 면도기 사용 횟수가 점점 줄어들도록 굵어진 털. 새로 꺼낸 면도기인데도 억센 털에 턱턱 걸린다. '이리 굵게 빠져나왔으니, 빠져나온 내 안은 그만큼 비어졌을까?' 문득, 어제의 조소를 생각했다. 요지경 속. 멀미 같은 울렁거림과, 반쯤 담긴 풍선 안의 물처럼 꿀렁거리던 두통은 한 시간쯤 후에 진정되었는데, 그동안에 무엇이 나를 이 요지경 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곰곰 생각하니 짚이는 것이 있다. sbs090607.tistory.com "그래, 누군가는 '지난 시간을 기억하는 인생 굿즈'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찾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내 필요의 욕구가 좁혀 놓은 이기심의 .. 2023. 1.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