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코카서스 산정1 ★~詩와 音樂~★ 해리 / 성봉수 해리解離 / 성봉수 헐어 흉물스런 호흡마다 무뎌진 기억을 뭉텅뭉텅 객혈하면 먼바다 어시장 비릿한 뒷골목 어디쯤 개가 있었다 개는 울에 길들지 못했으나 울을 넘어도 순연한純然 태초의 들은 아니었다 허상의 전설을 엮은 도시의 거리를 헤매다 대폿집 닳은 문턱에 기대어 죽어간다 털은 빠져 썩고 고름의 악취가 진동한다 신선한 피를 부리에 묻힌 독수리가 코카서스 산정에서 날아왔다 개의 교만했던 자신감에 앉아 남은 목숨을 움켜쥐고 자근자근 쪼아댄다 개도 몰랐던 목덜미 어디쯤 감춰진 요철이 벌어진다 애초에 제 것이 아니었던 불덩이 쓸쓸한 도적질의 껍질을 깨고 온 곳으로 되돌아간다 대가리가 때구루루 뒹군다 순교의 전설을 팽개친 몸뚱이가 겅중거린다 이제야 개가 개가 되었다 아! 고마운 악어새여 해리였다解離 책임지지도 못할.. 2020. 7.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