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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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에라 모르겠다.

by 성봉수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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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쿠! 완전 달라붙었는데? 최근에 사고 났다거나 '뚝' 소리 난 적 없습니까? 여기 보이시죠? 이렇게 찢어져 있고요... 아껴 쓰시야겠어요."

 염병...
 지난 4월에(벌써 그리되었네) 주사 맞고 거짓말처럼 씻은 듯 사라진 통증. 

 

자조의 밤.

내가 오늘에서 돌아가 그때를 잡고 앉은 일. 그 어느 것도 염두에 둘 필요 없이, 내가 오늘에 있기에 가능한 일. 이런 내게 감사해야 할 일. 일곱 시간이면 귓구멍이 헐도록 원 없이 들었다. 2023042

sbs090607.tistory.com

 정확하게 딱 한 달 지나면서 슬금슬금 다시 시작되더니. 여태 간 보다가 결국 다시 주사.
 이번에는 주사를 어찌 쑤셔대는지 시술 통증이 만만치 않다. 물리치료 받고 처방받은 약 담긴 검정 비닐봉지 덜렁덜렁 들고 돌아오다가, 친구가 하는 주점 지나치며 추석
안부 건네고 10m쯤 걸어오다가 '에라 모르것다' 다시 빠꾸오라이 해 곡기 구경 못 한 빈속에 어정쩡한 낮술 시작.

 

 "어디여? 애이... 저녁 함께 먹으려고 했더니! 그만 먹어. 조퇴하고 갈까? 아니면 한 시간 남았는데 기다릴래?"

 쐬주 반 병쯤 남았을 때 걸려 온 친구의 술청 전화.
 서둘러 소맥 한 세트 마무리하고 집으로 와 약봉지 던져두고 긴소매와 긴 바지로 옷만 갈아입고 되짚어 나가 부어라 마셔라~!
 올 연말까지 근무하고 공로 연수 들어가기로 결정하니 맘이 섭섭하다는 친구.
 그렇게 하나둘, 은퇴의 시간이 우리 몫으로 되고 있다.

 아처저차 꿀꿀하던 차에, 안주도 좋겠다 모처럼 폭음하고 완전 개 돼서 돌아왔다.

 127/78/84
 맥박이 빠른 것을 빼면 물리치료 받고 바로 측정한 혈압이 양호하다.
 집에 와 살피니 측정 데이터가 리셋된 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었다.
 삼용이도 이런 삼용이가 있나...

 

 
 20231005목
 Paul_Mauriat-Taka_Takata-mix_빅뱅-에라모르겠다
 준,용 술.
 어깨 주사.

-by,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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