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詩集1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술 / 성봉수 술 / 성봉수 보았느뇨! 이 당당한 귀환을 권태의 손을 잡고 떠난 바다 일탈의 격랑을 헤치고 난 다시 항구에 닻을 내렸다 애초에 목적지 없이 떠난 망망대해, 나의 자아는 침몰하여 천 길 어둠의 심연으로 추락하거나 삶의 미련이란 부유물에 매달려 오늘을 애원할 꼬락서니였겠다 하지만 보아라, 나의 배는 난파하지도 침몰하지도 못하였구나 그저 별빛도 없는 절명의 어둠 속에 발가벗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치다가 더러는 울기도 하고 낄낄낄 웃기도 하였을 뿐 나를 존재하게 하는 세상의 모든 오물로부터의 배반 왜곡과 가식의 서 푼 체면으로부터 철저하게 나를 버리고 퀭한 육체와 앙상한 관념의 실증에 충실하였을 뿐 나는 내게 기만되지 않음을 증거하여 어르었다 바다의 끝, 칠흑의 절벽에 닿을 때까지 아, 황홀한.. 2021. 3.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