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택상_사해-여름날의 추억 mix 미소1 고가와 장승 잡부 가는 길. 운무가 가득한 길. 차령 고개를 지나간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도착한 현장, 장승처럼 오래된 집 마당에 버텨선 이끼 낀 늙은 감나무. 이 마당을 들고 난 시간의 무엇을 이토록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걸까?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진 디딤돌이 아니더라도 이끼 가득한 마당을 보니 늘 젖어 있는 모양인데, 남향 집인데도 왜 땅이 늘 젖어 있을까? 인분 냄새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웃에 축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정체불명의 불쾌한 냄새가 진동한다. 고단했던 어느 시절에 논배미 끝에 집칸 마련하느라 평생을 애썼겠지만, 노파 혼자 지키고 있는 고가의 모습이 귀곡산장과 다를 것 없는 형편이다. 잠을 잔다고 했어도 시간 반 누웠다 나선 잡부. 불쾌한 냄새까지 보태져 신경이 예민해졌다. 이틀째 가는 같은 현장. .. 2023. 9.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