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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2

알 수 없어요. 지루한 장마 중에 오랜만의 개인 날. 많은 비에 어르신들 흉한 꼴은 안 당하셨는지, 선영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딱, 예상한 곳에 예상한 만큼의 물골만 났으니, 폭우에 노심초사하던 걱정은 내려놨습니다. 비가 더 온다니, 물골 난 곳 윗대 조상님부터 차례로 손보며 부모님께 내려왔습니다. 지난봄. 두어 차례 오가며 보식했던 법면과 고라니가 지랄해 놓았던 봉분. 산중턱에서부터 양동이로 퍼다 날라 보식한 잔디 위에 복토해 놓았던 것, 애쓴 보람도 없이 다 쓸려 내려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보식한 떼는 모두 붙어 있어 그중 다행입니다. 맘으로는 다시 복토하고 오려고 가져갔던 양동이. 뒤질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날은 어찌 그리도 덥고, 잡부 나서는 긴 옷 챙겨 입고 장화까지 신고 갔는데도 뭐가 그리.. 2023. 7. 20.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쇼윈도 앞에서 / 성봉수 쇼윈도 앞에서 / 성봉수 오일장 이른 흥정을 마친 노파가 빈 함지박을 깔고 앉아 바꾼 돈을 헤아린다 입가에 조글조글한 주름이 닭똥구녕 같다 웃음이 터질 것 같아 당황스러워라 부끄러워 몸을 돌려 그녀와 마주 섰다 그녀의 손은 정말 곱고 여리다 그날처럼 개 같은 욕정이 솟았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목이 잘려 입이 없다 잘린 목 위에 어제를 번갈아 얹었다 더듬건대 너의 똥구멍은 매끄럽고 향기로웠으나 내 앞에 무너진 사정(射精)은 무정란의 거짓이었다 미뢰(味蕾)꽃이 지고 유두(乳頭)가 허물도록 기억을 핥아 물어도 대답 없는 유리벽 안의 오늘이나 다를 바 없지 않았나 목이 잘린 화석으로 마주 선 이별이 차라리 고마운 일이지 천 원에 넉넉한 바가지를 담고 덤으로 얻은 쇠기름이 담긴 비닐봉지에 선지가 뜨끈하다 오늘 저..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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