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른 허파1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소주와 와인 / 성봉수 소주와 와인 / 성봉수 당신은 내게 와인을 마시자 했어요 샤르도네의 차가운 순결함이건 카베르네 쇼비뇽의 핏빛 열정이건 유혹은 연애와 같아요 그래요, 연애는 내 안에 포개지는 당신의 혀처럼 달콤하겠지요 하지만 혀끝의 감칠로는 적실 수 없는 음침한 골방의 마른 허파도 있어요 벌컥 이는 소주가 아니고서는. 그래요, 사랑은 소주처럼 써요 쓴맛의 통증은 기대만큼 날 깨워요 그래서 나는 소주를 마셔요 마셔도, 내 안의 꽈리를 부풀리기에는 언제고 모자라요 한 번쯤은 혀를 엉키고 당신의 달콤한 침을 맛보고도 싶어요 하지만 보아요 이 가난한 족속들이 타고난 부실한 천성은 그저 자학의 중독 이리 쓴 미각을 당신과 어찌 나눠요 모른척하세요 나는 늘 혼자서 소주에 취해요 *chardonnay, cabernet sauvigno.. 2023. 12.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