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종 쳣눈1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첫눈 / 성봉수 첫눈 / 성봉수 히득히득 이 시답지 않은 것이 첫눈이란다 첫눈이 오는 날이면 세상의 빠듯한 허리띠를 반쯤은 풀어도 좋을 일이다 아무렴, 멀었던 약속을 당기고 잊혔던 기억을 꺼내고 따끈한 사께나 찻잔을 마주할 이 기똥찬 핑계 익숙한 얼굴에 묻어 둔 아린 이름이 눈으로 날리면 잡은 손도 없는 이별의 잔을 만들어 휘청이는 헛발도 아름답다 첫눈이 나린 이 좋은 날 나는 선지 한 바가지를 천 원에 사 들고 가을을 나서는 어머니의 허리춤을 바짝 움켜쥐었다 하늘을 볼 수 없는 나의 오늘 눈은 땅에서 솟는 고드름 아, 너는 언제부터인가 시답지 않은 가난의 돌부리가 되어버렸나 20181118월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닥터 지바고「라라 테마」 ☆~ 바/람/그/리/기 ~☆ : 네이버 블로그 【 공식 】 ㅁ 詩人.. 2021. 12.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