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연정이 생일1 아름다울 날들을 위해. "멱국 한 그릇 퍼다 놨어요. 셋째는 이따 일어나 차려 먹는다니 그냥 한 끼 말아 먹어요" 그렇게 삼월이 언니가 출근하고 세 시간쯤 지났을까? 부엌문을 열고 마주한 식은 밥과 국. 음산한 풀섶을 헤치고 도착한 산신각, 거미줄이 출렁이는 엉성한 대들보 아래 호랑이를 타고 앉은 긴 수염의 산신님이나 칠성할매님의 탱화 앞에 올려놓은 제물이거나. 단청이 모두 벗겨진 어디 오래된 사찰 한구석 삐걱대는 마루를 섬뜩하게 밟고 올라선 명부전 부처님 앞에 고인 잿밥 같다. 그래서일까? 당연하게 레인지에 돌렸을 밥과 국을 그대로 쟁반에 담아 마주 앉았다. 하... 혓바닦을 깨물었다. 눈물이 찔끔 나도록 엄청 아프다. 유일한 아비의 능력, 축하 케이크 사주는 것. 하던 대로라면 저녁 무렵 사 오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교정 .. 2023. 8.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