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예보1 나팔꽃으로. 늦은 장마가 집중호우의 양상으로 전국을 휩쓸 거란 예보. 옥상으로 지붕으로... 비설거지를 해놓고. 출정의 나팔을 기다리는 전사같이, 침묵의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아침. 시간의 이끼같이 때 절은 회색 담장을 타고, 아기 나팔이 줄지어 잎을 벌은 오래된 집 마당. 이 아침의 다를 것 없는 평상의 고요가, 비가 쏟아질 거라는 예보로 새삼 감사함이 된다. 비의 예보같이, 내 시간의 굴레가 닿을 목적지를 알 수 있다면, 오늘이 어제보다 얼만큼이나 더 감사하고 고마움일까? 아니. 이미 알고 있지만 애써 가늠하지 않는 일이겠다. 나팔꽃을 바라보는 내가 아닌, 그냥 오늘에 핀 나팔꽃으로…. 이문세-가로수 그늘에 서면 2021. 7.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