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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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팔꽃으로.

by 성봉수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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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장마가 집중호우의 양상으로 전국을 휩쓸 거란 예보.
 옥상으로 지붕으로...
 비설거지를 해놓고.

 

 


 출정의 나팔을 기다리는 전사같이,
 침묵의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아침.

 

 

 

 시간의 이끼같이 때 절은 회색 담장을 타고,
 아기 나팔이 줄지어 잎을 벌은 오래된 집 마당.

 이 아침의 다를 것 없는 평상의 고요가,
 비가 쏟아질 거라는 예보로 새삼 감사함이 된다.

 

 

 

 비의 예보같이,
 내 시간의 굴레가 닿을 목적지를 알 수 있다면,
 오늘이 어제보다 얼만큼이나 더 감사하고 고마움일까?

 

 


 아니.
 이미 알고 있지만 애써 가늠하지 않는 일이겠다.
 나팔꽃을 바라보는 내가 아닌,
 그냥 오늘에 핀 나팔꽃으로….

 


이문세-가로수 그늘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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