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짬뽕1 밤도깨비와 성주신 실성한 여자가 풀어헤친 앞섶처럼 문이라는 문은 모두 열려 있고 현관 앞 외등부터 부엌까지, 불이라는 불은 발인 전날의 상갓집처럼 환하게 켜 있다. 온 동네가 떠내려가라 울려 퍼지고 있는 서재 컴의 음악. 거실문 앞에 매미 허물처럼 놓여 있는 반 바지. '이런...' 우체국 화단에 질기게 뿌리내린 지피식물. 뿌리가 어찌 깊게 내리는지 몇 번을 실패했다가 마침 비가 오니 술밥 마무리한 중식당에서 슬쩍 들고나온 젓가락 한 짝으로 열심히 후벼 파 몇 포기 캐오느라 흙물이 든 흰색 반바지. 얼른 물에 담가 놓는다는 게 그냥 잠들었던 모양이다. 습관처럼 담배를 물며 마주한 폰, 9:13분 후배로부터 도착한 부재중 전화. 세 시가 막 지나고 있으니 이쯤이면 충분하게 잤다. 컴의 음악을 줄여놓고 캐 온 지피식물을 화분.. 2023. 8.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