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된 音樂~☆ 하이난 사랑 / 권성희

하이난 사랑

 코발트빛 바다 늘어진 야자수 아래
 아롱만 해변에서 처음 만난 남국의 아가씨
 칵테일 한 잔 두 잔 정들어 가는 하이난의 밤
 분위기에 취해서 그 사랑에 취해서
 잊을 수 없는 정든 밤이여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둘이서 새긴 그 사랑
 젊음이 불타는 하이난의 밤
 아~아~
 잊지 못할 하이난의 밤

 검푸른 파도가 춤추는 야자수 아래
 아롱만 해변에서 처음 만난 남국의 그 사람
 연분홍 와인 잔에 정들어 가는 하이난의 밤
 분위기에 취해서 그 사랑에 취해서
 잊을 수 없는 정든 밤이여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둘이서 새긴 그 사랑
 젊음이 불타는 하이난의 밤
 아~ 아~
 깊어가는 하이난의 밤
 깊어가는 하이난의 밤

권성희

2007
Typhoon Remix-바람그리기 re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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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 그때.
 친구가 경영하는 업장 종업원이었던 돌싱녀.
 ○子인지 □子인지 했던 그녀가 회식 때마다 불렀다는 노래 권성희의 "하이난 사랑"
 "하이난의 밤"으로 더 친숙한 이 노래가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
 조선 땅 밖으로 한 발짝도 딛어보지 않았으니, 귀향지였다는 중국 하이난섬에 대한 추억이 있을 리 만무하고 그러니 아롱만 해변이 어디 붙어있는지 또한 모르는 내가, 왜 이 노래가 갑자기 떠올랐을까?
 음원을 re remix 해 놓고, 요 며칠을 곰곰 생각한다.

 ○子인지 □子인지 했던 그녀가 새 가정을 꾸렸다는 얘기를 오래전 언뜻 들은 듯도 한데, 시간이 이만큼 흘렀으니 코흘리개였던 아이들도 다 성장해 성인이 되고도 남았을 텐데, 나와 다를 것 없이 하이난섬에 대한 어떤 인연도 없던 그녀가 다소곳한 평상을 반전하며 18번으로 이 노래를 부르던 이유가 문득문득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일상이 늘 고단하고 무거웠던 현실에서 꿈꾸었던 파라다이스의 염원이 이해될 듯도 하고...

 적어도 내겐, 전혀 시가 될 만한 음악이 아닌 이 음악이 왜 갑자기 떠올랐는지 요 며칠 곰곰 생각하자니,
 일 년 먼저 업장을 열은 나와 뒤이어 업장을 열었던 친구와의 그때.
 흰 머리칼이 숭숭한 지금 마주 앉은 우리가, 그 흘러버린 40대 짱짱했던 시절을 그 아쉬워하는 먹먹한 그리움의 소심한 대변인 듯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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