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이별을 고다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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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검은 해

[詩와 音樂] 이별을 고다 / 성봉수

by 성봉수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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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고다 / 성봉수



토종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구겨 넣고

불 꺼진 부엌 냉장고에 기대앉아

비탈리의 샤콘느를 듣는

요일

활은 칼이 되어 내 심장을 자근자근 찢어대는데

부실한 내 사랑은 누구의 기억에 얹혀

이별의 복달임이 되고 있는가

문밖 호박잎의 푸름이

야속도록 속절없다





을미년초복날
Chaconne/Vitali(Ofra Harnoy, Cello.Michael Bloss, Cond)

 

■ 시집 『 검은 해 』에서 ■

Vitali 「 Chaconne_in_G_Minor-performed by russian cellist Vladimir Tonk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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