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가다2 매칼 없다. 오전 잡부 끝나고 도착한 식당. 식당 앞 흡연구역 의자에 앉아 목구멍 소독부터 하는데... 언제 떨어졌는지 말라 볼품없는 잎과, 계절의 끝에 매달려 아직은 성성한 잎들 사이에 놓인 텅 빈 거리. 매칼 없이 쓸쓸해지는 것이, 가을인가보다. 20231013금 이 음악을 좋아하던 그 성봉수는 잘 살고 있나? 노찿사-가을우체국 앞에서 -by, ⓒ성봉수 詩人 2023. 10. 14. 누가 내게 다녀갔는가... " 잡부 마치고 그지꼴로 앉은 술자리. 몇 병의 소맥을 먹고, 밖에 나가 담배 먹고 들어와 다시 앉았는데... 조금 전까지 먹던 찌그러진 냄비에 담긴 콩나물국, 온기가 사라져 차가워졌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마치 얼음 왕국 마녀의 손이라도 닿은 것처럼, 콩나물국 냉기가 식탁 위 모든 음식을 집어삼키며 번져간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지?" 오야의 두런거림이 먼 메아리처럼 공명하고, 맘 안 가득 돋는 소름. 창밖엔 눈이 내린다. 내리는 눈을 보며 담배를 먹는 그 잠깐. 힘겹게 여민 내 망각의 울타리를 허물고, 누가 내게 다녀갔는가... Pete_Tex-Latin_Lover_Captiva_-_When_A_Man_Loves_A_Woman_-_A_Whiter_Shade_of_Pale 20221213화... 2022. 12.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