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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bEcb7n/btrTFYf2G1p/UxdS1EJU3D2Kh6UsKbGP4K/img.gif)
잡부 마치고 그지꼴로 앉은 술자리.
몇 병의 소맥을 먹고,
밖에 나가 담배 먹고 들어와 다시 앉았는데...
조금 전까지 먹던 찌그러진 냄비에 담긴 콩나물국,
온기가 사라져 차가워졌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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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얼음 왕국 마녀의 손이라도 닿은 것처럼,
콩나물국 냉기가 식탁 위 모든 음식을 집어삼키며 번져간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지?"
오야의 두런거림이 먼 메아리처럼 공명하고,
맘 안 가득 돋는 소름.
창밖엔 눈이 내린다.
내리는 눈을 보며 담배를 먹는 그 잠깐.
힘겹게 여민 내 망각의 울타리를 허물고,
누가 내게 다녀갔는가...
Pete_Tex-Latin_Lover_Captiva_-_When_A_Man_Loves_A_Woman_-_A_Whiter_Shade_of_Pale
20221213화.
펑펑 눈 쏟아지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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