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득4 타이츠를 입다가 분기에 한 번씩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 날이 갑작스레 추워졌으니 출타하는 길을 단단히 차려입고 가야 할 일인데... 두꺼운 겨울 바지가 있기는 해도, 빨래하기도 귀찮은데 또 꺼내 후질르기 싫고. 청바지 안에 껴입을 방한 타이츠를 찾아 입었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오늘의 내 허벅지와 이 허벅지를 감싼 그날의 방한 타이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측은지심" '그래, 모든 게 측은지심(惻隱之心)이었고, 지금의 내 불행은 친절하지 못한 내 시처럼 불쌍한 맘이 들지 않을 의미 없는 자폐의 미사여구가 되어 있기 때문이야...' 바람 거세던 그 겨울. 내 맘에 쥐여 준 핫팩. 아까워 터트리지 못하고 어디엔가 모셔두었는데, 어쩌면 다시는 불 붙일 수 없이 화석이 되어가고 있겠다. .. 2022. 12. 5. ☆詩가 된 音樂☆ My Love / Westlife My Love ... 텅 빈 거리, 텅 빈 집 구멍 난 듯 허전한 내 마음 홀로 있는 이 방은 자꾸만 작아져만 가요 ... 어떻게, 왜 그렇게 됐는지 알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함께 했던 그 날들이 우리 함께 불렀던 그 노래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 Westlife 문득문득 당황스럽도록,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찾아오지. 기억은……. 2021. 2. 26. 쌍화탕 쌍화탕 작년에 고생했던 생각에 쌍화탕을 함께 사서 돌아오며 아예 술 한 모금을 했다. 술기운에 아침까지 똑 떨어지면 그냥저냥 지나가겠지…. 라는 생각였는데, 눈을 번뜩 뜨니 1��blog.daum.net 폰에서 들어와 링크만 걸고 갑니다. 양해 바라고요,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2020. 10. 6. 밤꽃 냄새 가득한 마당에서 비 나리는 마당. 읽던 책을 엎어놓고 현관문을 열자 밤꽃 냄새가 진동한다. 이 빗속의 도심에, 어디서 찾아 나선 그리움일까? 왠지 정갈해져야 할 것 같은 마음. 샘에 나가 더께 같은 포기의 망각을 뿌득뿌득 씻고 들어왔다. 거울 앞에서 물기를 닦으며, 내 동공 저쪽에 갇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름을 어루만진다. 커피를 타 참선하듯 침묵한다. 귓불을 떠도는 행길의 소음... 그 모두가 산중의 새소리 바람 소리 휘도는 빗방울 끝에 머문 풍경의 느린 울림만큼 평화롭다. 며칠 전,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잠시 멈춰 바라보던 그 호수의 바람 소리를 떠올린다. 책 한 권 들고 삶은 감자 두 덩이를 점심으로 챙겨 집을 나서고 싶었던 아침. 어쩌면 이렇게 다가와 망각의 앙금을 뒤흔들어 놓을 밤꽃 냄새를 피하고 싶었.. 2020. 6.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