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면서생'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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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2

여우가 놀러 온 줄 알았더니…. 장마가 끝났다는 보도. 그러니 급하게 뛰어나가다 멈춘 걸음. 후드득 젖은 것이야 잠깐의 볕으로도 금세 마르리라... 내가 소모하는 에너지 효용이 더 이득 되는 쪽을 선택해, 이틀째 잡고 있는 깁던 시를 놓고 뛰어나가다 멈춘 짧은 순간의 판단. "우다다다..." 멀리서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종이 박자도 없이 울리기 시작한다. 오래된 마당 빨랫줄에 걸려 명태가 다 되었던 빤스 하나 수건 하나 바다로 돌아가니, 거둬들이기엔 이미 늦어 의도 없이 우화 속 백면서생이 되었다. 202307261429수 Franck_Pourcel-Mister_Lonely 세금. 2023. 7. 27.
속엣말. 빗소리를 들으며 술을 넘기다가 아버님 유품 시계를 들고 밥을 준다. "동철이가 '시계 밥 주고 자야 해요'라고 하면서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서더라. 어쩌면 어린애가 그런 것도 잊지 않고 챙기는지 기특하더라" 서울, 약국 큰 이모 아들 동철이. 그러니까 내 이종사촌 동갑내기의 무용담을 외할머님께 건네들은 말씀을 내게 하신 어머님. "너도 그럴 수 있겠어?" '어마마마, 시계가 있어야 밥을 주지요!'라고 속엣말로 대답했지. "주환네 애들은 하루에도 구판장을 몇 번씩 드나들며 주전부리하던데, 니들 애들은 어쩌면 한 번도 그러지 않고 어쩌면 그리도 점잖니?" 큰 외삼촌의 아들 주환이 형. 그러니까 내 외종사촌 형.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하시던 큰 외삼촌 아이들과 나와 동생이 방학을 맞아 모처럼 할머님 댁과 ..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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