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봉수 시' 태그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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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봉수 시29

★~ 詩와 音樂 ~★ 모서리에 앉아 술을 먹다 / 성봉수 모서리에 앉아 술을 먹다 / 성봉수 노동의 벅찬 어깨를 뽑아 가난도 쉴 곳을 찾아 눕고 달콤한 콧소리의 어린 사랑도 이른 취기를 업고 떠나버린 늦은 밤거리 병들고 버려진 늙은 수캐처럼 혼자 떠돌다 번데기와 두부김치를 불러 술을 마신다 텅 빈 주점 식탁 모서리에 앉아 나를 지우고 허기를 마신다 마주 보지 않으니 마주 볼 사람도 없고 옆 자리가 없으니 옆 사람도 없는 모서리에 앉아 그리움이 따르는 쓸쓸함을 마신다 간절하여도 빈자리는 빈자리 떠나고 남겨지고 보내고 돌아선 너와 나의 모서리에 앉아 오롯이 나를 마신다 20100804 Jeg Ser Deg Sote Lam/Susanne Lundeng ■ 시집 『 너의 끈 』에서 ■ Susanne Lundeng 「 Jeg Ser Deg Sote Lam 」 ☆~ 너의.. 2020. 7. 13.
★詩와 音樂★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찻잔을 바라보고 앉아 커피가 하얗게 다 식어가도록 그 사람을 바라봅니다 쓸쓸함이 깊다 병이 되어 까맣게 타버린 가슴으로 거울이 된 제 등을 안고 울던 사람입니다 익모초보다 더 쓰게 절여진 외로움이 그 사람이 되어버린 머언 그대의 그림자를 불러 억울하게 통곡하던 사람입니다 거품이 되어버린 삭은 이별의 기억을 잡고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사랑의 흔적이라 믿으려 하던 사람입니다 하면서도 서럽게 울던 날은 믿을 수 없노라고 달달하게 애써 웃던 거품 같은 사람입니다 단맛을 믿던 사람입니다 단맛이었다 믿고 싶어하던 사람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빈 몸이 되어 건너야 하는 강가에 서서 쓴 커피 같던 이별의 기억을 고아 달달한 캐러멜 같은 자해의 배반을 맛보려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입안에서.. 2020. 7. 4.
거울의 기억, 명수 형. "동생, 어디야? 시간 돼? 온 김에 얼굴 보고 싶어서..." 서둘러 잡고 있던 원고 마무리하고 약속한 로터리 금광당 앞에서 만나 찻집에 앉았다. 변함없는 모습. 짙은 보라색 정장. 살아온 이력을 대변하겠지만, 감히 누가 이런 복장을 소화할 수 있을까? 루비가 박힌 금장 시계. 주먹만 한 반지. 화려한 꽃무늬 타이에 셔츠와 색을 맞춘 포켓 스퀘어는 가히 화룡정점이다. 이런 코디를 한 형수나, 소화하는 형이나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겠냐만, 깊게 파인 주름이 천박하기는커녕 멋스럽다. 나도 저 나이 때까지 저렇게 건강하고 당당할 수 있을까? 16년 후에 거울 앞에 서면 말이다. c시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하는 형과 헤어져 모기향과 담배를 사고, 싸전 입구 탁주 집에 홀로 앉았.. 2020. 7. 3.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겨울 선운사에서 / 성봉수 겨울 선운사에서 / 성봉수 내가 오고 간 길가 어디 연정戀情의 주검이 불붙고 있었다는데 도솔천 언 바람만 이승의 천왕문을 넘나들고 그 정이 어느 겁에 왔었는지 쫓을 길이 없어라 20180116화선운사에서쓰고 201805153050화깁고옮김 ■ 시집 『 검은 해 』에서 ■ 홍석영_대금「초혼」 2020. 5. 30.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그런 날이 오겠지 / 성봉수 그런 날이 오겠지 / 성봉수 꽃이 피어도 설레지 않고 비가 나려도 슬프지 않고 바람이 불어 낙엽이 굴러도 쓸쓸하지 않고 홀로 걷는 눈 위의 밤길에도 가슴 저리지 않은 그렇게 아프지 않은 날이 오겠지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날이 올 거야 당신이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 날, 그런 날이 오겠지 당신에겐 벌써 어제가 되어 버린 그날, 내게도 올 거야 지나온 날이라 여기다가도 울컥울컥 오늘로 무너지는 어쩌면 영원히 내일일 나의 그 날 201512012110화쓰고 201512032712목깁다 회상/김성호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김성호「회상」 ☆~ 그런 날이 오겠지 /회상/ 성봉수 ~☆ 유투브에서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044hwgdkLOk ■ 음악/ 김성호의『 ..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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