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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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3

어쨌건. 점심은 버무리, 저녁은 삼월이 언니가 시켜 준 짬뽕. 의도 없이 밥 굳은 날. 그리고 의도 없이 잠이 든 날. 그렇게 잠에 들었다가 몇 차례 눈을 뜨며, '이런 날도 있구나... 초저녁부터 잠에 취하는 이런 날도 있구나...' 비몽사몽 잠과 깸을 반복했건 어쨌건, '아, 등 따시니 참 좋다...' 궁시렁 거리던, 낮 같던 밤. 금세 식은 첫 커피. 날이 썰렁해졌으니, 잔 바꿀 때가 되었고... 202310250641수 건겅검진 예약 바깥채 수전 구입, 교체(해바라기. 대원타일 65,-) 온수기 호수 수리(스텐클립2ea. 한국상사 17-) 샘 문 경첩(2ea), 직결피스, 목제피스, 드라이버(대성철물. 10,-) 고무장갑, 수세미, 서재 리필용 라이터, 삼월이 간식(다이소. 8,-) 떡볶이, 순대(버무리... 2023. 10. 25.
滄海一聲笑와 왕만두 내일 다녀와도 좋을 일이었지만, 마침 장날이다. 뿌리는 비도 발길을 유혹하고... 떨어진 혈압약을 처방받고 마트를 거쳐 시장을 돌아 약국에 이르기 전, 시장 입구 만둣집 근처에서 꼭지에 닿은 허기. 먹고 왔으면 번거롭지 않고 좋으련만 홀 장사는 하지 않는다. 두 개는 0.5% 부족한 듯하고 세 개는 0.5% 넘칠 듯한데, 그렇다고 반을 베어 먹고 남기기도 거시기하다. 결국 넘치는 쪽을 택했고 덕분에 10시 반쯤에 저녁밥을 먹었다. 만두를 베어 물며, 무협영화 객잔 오랜 기억 속의 주인공으로 들어앉아, 무말랭이와 돼지기름이 조화롭던 '인천빵집'과 양념장을 먹을 만큼 만들라던 주인아줌마의 잔소리를 떠올렸고. 우체국 입구 화교 만두 가계 아저씨. 빡빡머리에 흰 머리칼이 숭숭하던 그 아저씨, 오줌 넣고 씻지 않.. 2023. 8. 25.
훑고 매달리다. 새로 박은 이빨 진료 예정일. 전날 잡부 나가던 아침까지 푸르던 가로의 은행잎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아, 하루 사이에...' 진료를 마치고 되돌아 나오는데, 아침부터 불편했던 속 때문에 방앗간에 맘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룻밤에 뒤바뀐 이 계절의 감흥을 그냥 지나치기는 서운하고... 천변 산책로를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커피숍에 들렸다가 귀가. 그리고 사달이 났다. 사흘째 계속되는 몸살과 복통. 곰곰 생각하니, 평소와 달랐던 것은 그제 잡부 마치고 먹은 점심 갈비탕에 매운 다진 양념을 풀었던 것 하나뿐이었는데... 잠을 설치도록 이런 통증은 처음 겪어보니 당황스럽다. 별수 없이 약을 사다 먹었더니, 지난밤엔 조금 나아진 듯도 싶고. 참 적절하고 정확한 표현, "훑고 매달린다." 한국어의 위대..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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