滄海一聲笑와 왕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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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滄海一聲笑와 왕만두

by 성봉수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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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다녀와도 좋을 일이었지만, 마침 장날이다.
 뿌리는 비도 발길을 유혹하고...

 떨어진 혈압약을 처방받고 마트를 거쳐 시장을 돌아 약국에 이르기 전, 시장 입구 만둣집 근처에서 꼭지에 닿은 허기.
 먹고 왔으면 번거롭지 않고 좋으련만 홀 장사는 하지 않는다.

 두 개는 0.5% 부족한 듯하고 세 개는 0.5% 넘칠 듯한데, 그렇다고 반을 베어 먹고 남기기도 거시기하다.
 결국 넘치는 쪽을 택했고 덕분에 10시 반쯤에 저녁밥을 먹었다.


 만두를 베어 물며,
 무협영화 객잔 오랜 기억 속의 주인공으로 들어앉아,
 무말랭이와 돼지기름이 조화롭던 '인천빵집'과 양념장을 먹을 만큼 만들라던 주인아줌마의 잔소리를 떠올렸고.
 우체국 입구 화교 만두 가계 아저씨.
 빡빡머리에 흰 머리칼이 숭숭하던 그 아저씨, 오줌 넣고 씻지 않은 손으로 빚는 만두라고 흉보던 누님들의 재잘거림과, 어쩌다 신나라 심부름을 가면 줄무늬의 습자지 같은 그 집에서만 볼 수 있던 만두 포장지를 떠올렸고...


 새벽 한 시와 두 시 사이.
 설거지하며,
 '이 시간에 설거지하는 놈이 어디 있나?' 생각했다가,
 '왜? 이 시간에 설거지한다고 잘 못 된 건 아니잖어?' 생각하다가,
 소호강호의 가사를 되뇌며,
 '그려, 옳고 그르고가 어딨어...'

 누가 만인의 정답을 알 일이겠냐고...

 

 
 202308243028목
 소호강호 ost-창해일성소
 일본 후쿠시마 원전침출수 방류 시작
 106/78 계속 이러네? 약을 끊어볼까?
 혈압약. 브로콜리. 사과. 칼치. 양파. 만두. 담배. 
 스킨. 프로폴리스. 물파스병/ 쿠팡.
 핑핑 돈닷

-by,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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