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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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2

술밥 먹는 밤. 날이 쌀쌀합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끈하게 중탕한 사케와 어묵꼬치를 먹고 싶습니다. 머리를 뱅뱅 굴려도, 그렇게 혼술할 곳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추저분하긴 해도, 평리 투다리에 다녀올까?' 생각했다가, 날도 점점 썰렁해지고 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마침 떨어진 담배 사러 나서는 김에 마트에서 사다 해 먹기로 했습니다. 청하로 사 오려다가 두 병을 들고 오기엔 번거롭고, 백화수복 4홉으로 들고 왔습니다. 다 먹고 난 후 면을 먹을 생각으로 기웃거렸는데, 사리만 따로 파는 것이 없어서 그냥 기성 우동제품을 들고 왔습니다. 무나 다시마나 멸치나 다른 양념류야 다 있으니 문제 아닌데, 편의점 핫바 꼬치라도 모아둘 걸 아쉽습니다. "술은 따끈하게 중탕한 정종이 최고니라"라고, 할아버님의 말씀을 회상하던 어머님.. 2023. 10. 21.
그리움의 나신 오뎅나베에 따끈한 사케 한잔하고 싶은 날. 손님을 끌 만한 상점들은 대학가와 인접한 철도 건너 아파트촌으로 옮겨간 지 오래인 데다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고 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썰렁한 구도심 어느 곳도 마땅한 곳이 없다. 그렇다고 철도 건너까지 꾸역꾸역 건너가 혼자 청승을 떨(만한 적당한 곳도 사실 없지만….)기도 귀찮고. 불연, '내가 사는 곳이 대도시였다면 이런 영양가 없는 고민이 필요 없을 텐데….'라는 생각. 이래서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 했나 보다. 궁리는 시간만 잡아먹어 벌써 자정을 넘겼다. 길 건너 편의점에 들러 인스턴트 어묵탕 두 팩과 좋은 술 한 병을 챙겨와 곰돌이와 마주 앉았다. 청하를 들었다가, '정종이면 어머님 제사 모신 퇴주가 잔뜩 한데 돈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 ..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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