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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3

떠나가는 것들. 어느 SNS 보관함에 백업했던 사진을 찾았다. 폰 용량 때문에 사진을 자동 백업시키고 바로바로 지웠는데, 여러 포탈마다 무료 용량도 다 쓴 후 더 이상 백업할 곳이 없어, 그 당시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다른 SNS에 계정을 만들고 필요한 이미지들만 하나하나 올려 두었는데... 그런 SNS 계정이 있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지냈다. 함께 있던 이미지도 폰에 내려받아 살펴보니, 어머님 떠나시고 『검은 해』 출간할 무렵에 끄적거린 듯싶은데 도통 기억의 조각이 맞춰지지 않는다. 누구랑 점심 약속이었는지, 책 주문했다는 전주에 계신 분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대평벌(아마도 신도시이지 싶은데...)에 행사가 있었나 본데, 무슨 행사였는지 왜 참석하지 않(못)았는지도 기억이 없다. 그러고 이틀인가 지나고 나니.. 2023. 6. 15.
해태 외출때는 귀 따신 것이 습관 되어, 집에서는 구석마다 쌓여 뒹구는 머리칼 때문에, 손에 잡히는 대로 쓰는 벙거지. 그 만만한 벙거지를 찾아 헤메길 사흘. 거실에 안장 노트북 잡고 꼼지락 거리다가 새로 세 시가 넘어서며, 커피 한 잔 타들고 서재 문을 여는데... 의자 머리받이에 걸려 있는 내 벙거지. 눈이든 머리든 해태임이 분명하다. 나만 모르는 그 무엇, 남들 앞에 혼자 잘랐거니하며 얼마나 질질 흘리고 다니는 걸까? 202202162801수 ost - Just That Same Old Line (가방을 든 여인) 2022. 2. 17.
가는 길.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요양병원의 어머님을 창 너머로 뵙고 오신 김 작가님. 이젠 완전하게 못 알아보는 어머님을 뒤돌아서며 눈물을 훔쳤단다. "인생이란 게 참 더럽네!" 냉동실에서 꺼낸 아이스바가 입에 착착 감긴다. 이름을 적어 놓으려고 막대를 챙기는데 무언가 익숙하다. 아, 아버님 유품 노트 안에 쓰여있던 과자 이름. 아... 그러셨구나…. 202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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