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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때는 귀 따신 것이 습관 되어,
집에서는 구석마다 쌓여 뒹구는 머리칼 때문에,
손에 잡히는 대로 쓰는 벙거지.
그 만만한 벙거지를 찾아 헤메길 사흘.
거실에 안장 노트북 잡고 꼼지락 거리다가 새로 세 시가 넘어서며,
커피 한 잔 타들고 서재 문을 여는데...
의자 머리받이에 걸려 있는 내 벙거지.
눈이든 머리든 해태임이 분명하다.
나만 모르는 그 무엇,
남들 앞에 혼자 잘랐거니하며
얼마나 질질 흘리고 다니는 걸까?
202202162801수
ost - Just That Same Old Line (가방을 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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