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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3

생각한다. 아버님 기일. 오후 반나절 잡부 마치고 돌아와 비에 젖은 찝찝한 몸을 씻고 잠시 늘어졌다가, 그제 할아버님 제사 모신 전 몇 첨을 데워 저녁을 마친다. 배가 고팠지만, 아버님 제사를 모셔야 하니 그러고 나서 그때 채울 속을 비워 놓는 게 현명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게 일단 허기를 모면하고 24시간 전에 담가 놓은 설거지를 하는데 서재 컴에서 랜덤 재생시켜 놓은 음악이 '루비나'를 모시고 나온다. 나는 그때 그 눈 나리던 도심, 번성했던 상가 중앙로를 생각한다. 아버지 두툼한 검은색 양품점 순모 오버코트를 내 것으로 걸치고 발 토시로 바짓단을 옭아맨 그 거리의 나를 생각한다. 토시 아래 두 줄의 끈으로 마무리한 뾰족한 코의 주황색 구두를 생각한다. 요철 없는 매끈한 굽의 신사화, 취기가 아니었더라도 미끄.. 2023. 8. 30.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가지말란 한마디 끝내 말하지 못하고 내어 밀은 이별의 악수 별일 없듯 뒤돌아 서며 목이 아리도록 참아 내던 울음 행복하라 행복하라 한 잔 술 못 비우고 토악질 하는 뒷골목 언젠가 함께 했던 케롤소리 어디선가 옛 얘기도 있으라 흘러나오고 무거운 어깨 추스려 올려다 본 하늘엔 그 날의 별 빛들 죄다 눈꽃이 되어 내 희끗한 머리칼 위로 쏟아져 내려, 사각 사각 멀어져 가던 발자욱 그렇게 잊혀진 것이 있었네 2008/ 01/ 28/ 23:54 ■ 시집『너의 끈』에서■ -organ & chime 'White Christmas'- 너의 끈(양장본 HardCover)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 2023. 8. 30.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제육볶음 / 성봉수 제육볶음 / 성봉수 생목이 오르지 않을 만큼 속을 훑지 않을 만큼 달달하고 매콤하다 어느 겁 절벽에서 네 손을 잡았기에 죽어까지 원(願)을 저며 가시 돋은 내 혀로 찾아온 감칠맛이냐 술이 너를 불렀으나 이내 너의 안주가 되어버린 간절한 미각(味覺) 2012010218세원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Scorpions 「Always Somewhere」 ☆~ [신간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책과나무 ~☆ [시집] 바람 그리기 성봉수 지음 ㅣ 책과나무 ㅣ 2016.12.01 ㅣ 188쪽. 12,000원 "바람처럼...자유롭고 멈춤없는 사색" 금강일보2016년12월21일지면 "일상의 생각 통한 철학적 고민 탐구" 강원도민일보2016 blog.daum.net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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