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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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2

푼수 오반장. [병원]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거나 하지 않아요?" '녜' "붓는 건요?" '전혀요. 지난 두 달, 높게 나온 데다가 근래에 두통으로 잠에서 깬 것이 두 번이나 되고 평소에도 좀 그렇고...' "혈압하고 두통하고는 상관없습니다. 혈압이 기복이 심하네요.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 있으세요?" '사는 게 스트레스죠. 목 디스크가 심해진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찜찜해서요.' "원래 몸 아픈 곳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가게 돼 있어요. 보통 10~20% 정도" "알았어요. 잡수시던 약이 가장 약한 약이었어요" [약국] "어, 약이 바뀌셨네요? 요즘 혈압이 높으세요?" '녜. 조금... 며칠 전, 동창이 똥간에서 쓰러져 하직하기도 했고... 뭐' '이 약 많이 먹는 약인가요?' "녜, 많이들 잡수셔요" .. 2021. 5. 21.
참새 짹,짹, 반나절 잡부 품 팔고 돌아와 처삼촌 묘 벌초하듯 씻고 건너와 자싯물통에 담가놓고 간 설거지부터 하고 습관처럼 서재에 앉는다. 아무래도 서재에 빛이 너무 조금 드는 듯싶어 차양에 끼워 놓았던 스티로폼 한 조각을 어제 빼버렸는데,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이 더 생생해서 좋긴 한데 이웃집 벽에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와 창이 한눈에 들어와 영 거슬린다. 어차피 하늘도 보이지 않는데, 비 그치면 도로 끼워 놓을까 어쩔까... 중얼거리며 생각하니, 밤낮을 뒤바꿔 사는 인간이 볕 타령하는 꼴이 우습다. 비를 맞으며 품팔다가 문득(정확하게는 오랜 생각이지만) "비 피할 곳이 없는 야속한 세상"이라는 자조. 요즘의 건축물은 하나같이 두부모 잘라내듯 반듯하니, 소나기라도 만나면 비 피할 곳이 없어 난감하다. 남의 집 처마 아래..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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