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 오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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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푼수 오반장.

by 성봉수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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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거나 하지 않아요?"
 '녜'
 "붓는 건요?"
 '전혀요. 지난 두 달, 높게 나온 데다가 근래에 두통으로 잠에서 깬 것이 두 번이나 되고 평소에도 좀 그렇고...'
 "혈압하고 두통하고는 상관없습니다. 혈압이 기복이 심하네요.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 있으세요?"
 '사는 게 스트레스죠. 목 디스크가 심해진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찜찜해서요.'
 "원래 몸 아픈 곳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가게 돼 있어요. 보통 10~20% 정도"
 "알았어요. 잡수시던 약이 가장 약한 약이었어요"

 [약국]
 "어, 약이 바뀌셨네요? 요즘 혈압이 높으세요?"
 '녜. 조금... 며칠 전, 동창이 똥간에서 쓰러져 하직하기도 했고... 뭐'
 '이 약 많이 먹는 약인가요?'
 "녜, 많이들 잡수셔요"


 이름이 비슷해서 똑같은 약을 처방해 준줄 알았더니, 크기가 두 배는 족히 넘는 듯싶다.
 자발적으로 혈압약 먹고, 자발적으로 용량 늘려달라는 놈이 조선천지에 몇이나 될까?
 잘살고 있는 건지 어떤 건지...


 혈압계 사려고 온라인숍을 기웃거리다가 와이파이 공유기를 샀으니, 푼수 오반장이 따로 없네. 

 

 
 그러고 보니, 목디스크약 안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두통이 심해진 듯도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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