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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落照)로 떠난 바람/ 성봉수
해 질 녘 하늘을 바라다보면
비우지 못한 오늘이 안되었거니
텀벙 텀벙 웃음이 쏟아졌어도
바람은 속도 없이 떠나버리고
머쓱한 내 빈 봉창엔
피우지 못한 담배 한 까치˙
쓸쓸했던 이름 하나 기억하리라
˙까치:개비/
2009/4/24
↘ 蛇足
/ 겨울바람에 부서지는 낙조의 물결을 바라보며 서 있을 때 문득 떠오른 시.
세 권의 시집 중 어느 곳에는 수록되었겠거니...
집으로 돌아와 온라인 서점에서 시집을 찾아 차례를 몇 번이나 훑어 내려도 흔적이 없다.
당황스러운 일이다.
검색에 꼬리를 문 끝에 지금은 주인 없는 빈 SNS에 올려놓은 글을 간신히 찾았다.
물론, 이유는 있었을 게다.
완성도가 미흡해 내놓기에 면구스러웠든,
아무개나와 공유하기 싫도록 간절한 기억이 있었든,
그러하여 누구도 모르게 내 혼자의 속으로 꼭꼭 감춰 놓고 싶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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