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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먹다 / 성봉수
-오줌바위 ⃰ 추상(抽象)
나는 알게 되었으니
홀로 앉아 헤아린다
이 별은 북두성
이 별은 닻별
이 별은 봄
이 별은 겨울
이 별은 그랬고
이 별은 그렇고
이 별은...
이 별은...
추락한 빛을 낚는
궁상맞은 밤
나는 알 수 있었으니
거기 비나리는 외면의 골짜구
어둠 속 구덩이에 홀로 남아
부복(俯伏)한 사내의 통곡이 구르는데
우리가 마주 앉던 고누판
이제 어제는 마마의 흉으로 얽어
네가 남긴 성혈(性穴)을 채운 술
타버린 유성이거나 식어가는 운석
나는 알고 있었으니
주점 식탁에 내일을 괴고
시름없이 헤아리는 이 별,
검은콩 자반
⃰ 오줌바위:포항 청해면 신흥리 북골 청동기 암각화 유적지
■ 월간 『한올문학』(2023년 8월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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