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10 ★~ 이후(以後)의 방정식(方程式)/ 성봉수 ~★ 이후(以後)의 방정식(方程式)/ 성봉수 그랬는데,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그날에서 오늘로 오며 통증은 천천히 옅어져 가고 오늘이 내일로 가면 흔적은 뚝, 뚝, 떨어지겠고 언젠가는, 거짓말처럼 기억도 없이 서로의 하늘 아래 늙어 있을 겁니다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지난날, 날숨 같은 잊힘이 뿌리(根)를 딛고 나는 시간의 등호(等號) 건너, 그저 그렇게 살아 있을 겁니다. 2023년1월28일28시39분쓰고 2004년02월03일 적다 ▣ 季刊 『白樹文學』 102집(2023 봄)에서 ▣-유익종 '비가'- ★~바/람/그/리/기~★■ 詩人 성봉수의 방 ■sbs090607.tistory.com 2024. 11. 23.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밥하는 여자 / 성봉수 밥하는 여자 / 성봉수 꽃 순을 삭혀 감주를 담고 바람을 얽어 조청을 고아서 주섬주섬 밤을 입고 길을 나섰어 기웃기웃 집 앞을 어슬렁거리는데 무쇠솥이 걸린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탁 탁 탁 탁 부지깽이를 두드리는 사람 이름 한 번 속 시원히 부르지 못하고 문설주만 쓰다듬다 돌아섰다네 감주는 쉬어서 기억쯤이 되고 조청은 굳어 후회쯤이 되려나 무쇠솥에 연을 넣고 달이는 여자 부지깽이로 제 가슴만 패대는 여자 뒤돌아 앉아 밥하는 여자 201202112659 ■ 시집『검은 해』에서■-사랑의 듀엣(김재성-안혜경) '영상'- 검은 해 | 성봉수 - 교보문고검은 해 |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 2024. 11. 3.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버릴 것도 채울 것도 없이 머릿속의 기억도 하얗게 텅 빈 그런 사람 내게 오면 좋겠다 빈손으로 마주 앉아 젖무덤 털렁이고 불알 두 쪽 달랑거려도 동냥의 빵 한 조각에 배부른 트림이 나오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게으른 눈곱을 마주 보며 웃음보가 터지는 가난한 내 고독에 어울릴 목마른 사랑 하나 만나고 싶다 만나서 얼쑤 얼쑤 입을 맞추고 가릴 것 없이 밤낮으로 뒹굴고 싶다 보고 싶을 때 보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덕지덕지 때 절은 손이라도 원 없이 잡을 수 있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2024. 9. 3. 추억의 명곡 2024. 8. 10. ★~ 詩와 音樂 ~★ 옥수수를 먹으며 / 성봉수 옥수수를 먹으며 / 성봉수 옥수수를 먹는다. 애들 외가댁에서 삶아 보냈다. 애들 엄마란 여자가 쉼 없이먹는다. 저러다잠결에 얼마나방귀를 뀌어댈까. 무슨과일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옥수수라했다. 밴드마스터인지건달이었는지 둘 다였는지 한 사내를 만나 여자가 되고 그의 씨를 받고. 어린 산모의 무더운 여름날 그 깡패의 엄마는 많이도삶아 주셨다. 그놈을찾아나섰다. 당구장 몇 군데를 돌아 겨우 찾아냈다.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 길로 돌아와 빨래를 걷어 개켜놓고 집을 나왔다. 예정일이 20일도 남지않았다. 중절은말도 안 되고 유도분만도 안 된단다. 산파를 찾아갔다.죽어도 좋다는 각서를 쓰고 가랑이를 찢었다.아니 몹쓸 시간을 끄집어 냈다.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다. 부정된 시간들이 먼 어느 나라로 팔려간.. 2024. 7. 15.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몽유병 / 성봉수 몽유병 / 성봉수 누가 나를 부른다 꿈인지 생시인지 그 반절쯤인지 거기에 잠든 뒷방의 나를 홰도 없이 끌어 세웠다 가난을 베고 누운 숨은 꿈에서도 가쁘게 몰아쉬다 각혈도 없는 마른기침만 쿨럭이는데 시름시름 말라가는 공허한 해변 만조의 칼끝은 기면(嗜眠)의 명줄을 자르지 못하고 햇살처럼 우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들물과 날물이 범벅이 된 별도 없는 이 밤에 도스토옙스키의 곰팡이 핀 헛된 영광˚에 기대어 사내는 틱 장애 같이 서성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곰팡이 핀 헛된 영광: "꿈을 밀고 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도스토옙스키. 201312271850금쓰고 201808172928금깁고옮김 ■ 시집『검은 해』에서■-J.S.Bach 'Toccata and Fugue D Mi.. 2024. 5. 22.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봄 그림자 / 성봉수 봄 그림자 / 성봉수 햇살 좋은 봄날 길을 나선 그대여 허허로운 옷고름 풀어헤친들 어느 바람 한 가닥 온전히 당신 안으로 머물던가요 달콤한 초록은 천지에 널렸습니다 부드러운 미풍은 재채기같이 코끝을 스쳐 가는 봄 꿈입니다 그대 너무 먼 하늘을 보지 마세요 봄볕이 좋은 날이면 당신이 밟고선 내 그리움은 짙어 갑니다 201005071956쓰고 201202163020옮김 ■ 시집『너의 끈』에서■-백설희 '봄날은 간다'- 너의 끈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한 권으로 묶어 출www.aladin.co.kr 너의 끈 | 성봉수 - 교보문고너의 끈 |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 2024. 4. 28.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기억의 사슬 / 성봉수 기억의 사슬 / 성봉수 그는 그 노래를 좋아했지 그의 그가 좋아하던 그 노래를 듣는 그로 인해 나도 한때 그 노래를 좋아했는데, 그의 그가 그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그 노래를 좋아한 것을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어 그해 겨울의 깊은 밤 둘뿐이던 주점 문을 나섰을 때 싸락눈 나리던 밤하늘을 올려 보며 깔깔거리던 그의 휘청이는 울음 같던 웃음 어쩌면 그와 그의 그가 마주하던 그 노랫소리였다고 모두가 떠난 동화 같던 그 겨울의 마당 지금 또 눈은 나리려는데 나는 그의 그가 좋아해서 그가 듣던 그 노래를 들으며 나와 그와 그의 그를 꿰었던 이별, 그 기억의 사슬 맨 끝에 덩그러니 매달려있다 20180109금대구엄마손동동주에서쓰고 201811112850일깁고옮기다 ■ 시집『검은 해』에서■-Eagles 'D.. 2024. 4. 25.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아무렇지 않은 날 / 성봉수 아무렇지 않은 날 / 성봉수 아무런 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카페 지중해를 찾아 막걸리를 마셨다 마담과 껌벅이는 눈을 맞추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기억나지 않는 시답지 않은 얘기를 나누다 비집고 나오는 아무런 것에 당황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잔을 비우다 말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척 서둘러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랬으나 아무렇지도 않았던 오늘 아침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세탁기를 돌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화장실을 청소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쓰레기를 정리하고 앵두꽃이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난 화단 가에 앉은 아무렇지도 않은 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혼자 커피를 마신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날. 201704091649일쓰고 20170.. 2024. 4. 15. 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 얼추 20년전쯤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선택하는 "우연이의 우연히" ☆~詩가 된 音樂~☆ 우연히 / 우연이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네 첫사랑 그 남자를 추억에 흠뻑 젖어 함께 춤을 추었네 철없던 세월이 그리워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뚝 흘리는 그 사람 난 벌써 용 sbs150127.tistory.com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뚝 흘리는 그 사람 난 벌써 용서했다고 난 벌써 잊어버렸다고 ...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직관적인 가사와 대비되는 빠른 템포의 메타포(metaphor)로 이끌어 내는 이별의 서사. 이 감정의 극한(極限)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을까... 아, .. 2024. 4. 13. ☆~詩가 된 音樂~☆ 우연히 / 우연이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네 첫사랑 그 남자를 추억에 흠뻑 젖어 함께 춤을 추었네 철없던 세월이 그리워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뚝 흘리는 그 사람 난 벌써 용서했다고 난 벌써 잊어버렸다고 말을 해놓고 안아주었지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오늘밤 우연히 우연히 만났네 첫사랑 그 남자를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춤을 추었네 철없던 세월이 그리워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뚝뚝뚝 흘리는 그 사람 난 벌써 용서했다고 난 벌써 잊어버렸다고 말을 해놓고 안아주었지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우연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 ☆~ 반구대에서 .. 2024. 4. 13. ★~ 詩와 音樂 ~★ [詩集 바람 그리기] 개층 / 성봉수 개층˚ / 성봉수 레이스가 눈부신 양산을 쓰고 여인이 지나간다 여인을 앞서 사뿐사뿐한 중세 귀부인 흰 드레스가 도도하다 엄마의 짧아진 허리를 농협 앞 화단 턱에 기대어 늘리는 동안 목줄에 매어두고 온 암 난 천족(賤族) 구박 덩어리 삼월이를 생각했다 구차스럽긴, 사료를 외면하는 비린 것에 착각한 자아 그것만 아니면 된다 ˚ 階層의 의도 된 오기 201606271110월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Frank Sinatra 'My Way'- 바람 그리기 | 성봉수 - 교보문고 바람 그리기 |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 product.kyobobook.co.kr 바람.. 2024. 4. 10. 생경한 풍경. 그래, 믿자. 형은 구레나룻에 파뿌리를 매달고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이쁜 아줌마셨던 어머님 얼굴엔 굵은 주름이 가득하다. 그렇게, 소원했던 시간의 기별은 각인된 빡빡머리 기억의 첩경을 뛰어넘어 서 sbs090607.tistory.com 부고 받고 바로 장례식장 다녀온 후, 발인 날 아침, 시간에 맞춰 화장장에 들렀다가 영구차를 따라 도착한 奭 부친 안택지. 용기에 담지 않고 한지에만 수습한 분골을, 대리석 칸막이 상자에 모셔 흙을 채우고 매장하는 다소 생경한 장례. 그렇게 미리 모셔져 있던 윗대 조상들. 개신교 예법에 따라 진행된 장례식인데도, 찬송가 한 번 부르지 않는 생경한 장례 풍경. 목사님과 교우들은 기도 마치고 식사하러 우르르 내려가더니 그대로 떠나버린. 상주들도 조성 마친 봉분에 둘러서 목례.. 2024. 3. 24. 달과 마천루. " 턱. 셋째가 퇴근하며 하사한 파이. 종이 상자를 막 여는 찰나 다급하게 건너오며 소리 지르는 삼월이 언니. "동작 그만! 동작 그만! 소고기 먹으러 갈껴, 동작 그만!" 첫 급여 턱을 내겠다고 돈 찾으러 sbs090607.tistory.com 외식 마치고 그득한 속 소화 시키고자 혼자 내처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우뚝 선 마천루가 달 보다 높다. '하... 달보다 높은 건물은 처음 보네?' 그러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손가락으로 해를 가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겠구나...' '손가락과 해의 크기를 가늠할 객관적 비교 대상이 존재하지 않거나 냉정한 자기성찰의 판단을 못 한다면, 손가락이 해보다 크다고 믿을 수도 있겠구나...' 202403160691토 Simon & Garfunkel-The Sound .. 2024. 3. 16. 댕댕이의 환골탈태 퇴근길에 산 족발을 덜어 담은 접시를 들고 삼월이 언니께서 들리셨다. "삼월이가 퇴근하는데 아는 척을 안 하더라"는 아드님의 말씀을 전한다. 아마도, 본인 퇴근길에도 그러했나 보다. 꼬리를 물고, "삼월이가 쥐 잡았네유! 쬐끄마니 새끼 같아유!"라고 하신다. 퇴근길에 쪼르르 바깥채 안으로 쫓아 들어오지 않은 본인의 신비로운 경험에 더해 아드님의 보고가 겹치니, 얼음땡 되어 있는 삼월이 동태를 살피러 갔던 모양으로 짐작된다. 그곳에서 동생의 기특한 전과를 확인했던 모양이다. '오늘 하루 종일 거기서 꼼짝 않고 있었나이다'라고 월광 소나타 듣는 개고양이 '나와 지지배야! 이 볕 좋은 날 안에 쑤셔 박혀 뭐 하는 겨!' 식탁 아래 홀로 칩거하며 빈 바깥채를 지키고 있는 삼월이. 소피보러 건너간 김에 밖으로 내.. 2024. 3. 15. ☆~詩가 된 音樂~☆ Friendships(Shuffle_remix) / Pascal Letoublon Pascal Letoublon-Friendships (Shuffle_remix) -by, ⓒ 霧刻窟 浪人 성봉수 2024. 3. 11.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허기(虛飢) 2 / 성봉수 허기(虛飢) 2 / 성봉수 모텔 발렌테이의 네온사인 하트가 부서지는 유리창을 마주하고 편의점 밖 구석에 웅크려 청춘의 한때를 마중한다 찐 계란 하나 백 원. 쐬주 한 글라스 사백 원. 청자 담배 이백 원. 커피 삼백 원. 편의점 파라솔 아래 앉아 쐬주를 깐다 군 계란과 THE ONE 0.5와 저 알콜 쏘주 그렇게 그와 앉아 그녀들을 불렀다 담배 한 갑을 다 태우고서야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청춘의 기억를 접으며 떠나갔다 나와 그녀가 담배를 피운다 그녀의 웃음소리만큼 담배가 맛나다 먼지 같은 웃음을 실없이 던지는 동안 관심도 없는 벌레가 내 무릎까지 올라와 두어 바퀴 맴돌다 관심도 없이 떠나간다 그녀도 함께 떠났다 그녀는 내 동정(童貞)을 원하지 않았었다 그녀도 내 동정을 원하지 않는다 했다 내 .. 2024. 3. 1. ★~ 류마티스 / 성봉수 ~★ 류마티스/ 성봉수 1. 그때 처음이라서 조바심은 둑이 되었는데 물골 볼 줄 몰랐던 거지 물길을 몰랐어 물은 결코 닿을 일 없이 망망대해 누구의 처음을 지나고 있을 텐데 삭아가는 힘줄로 어제가 허물어지는 내 안의 역류 2. 돌아보니 병아리를 가두었던 탱자나무, 배인 울타리였으니 물푸레 가지 삭정이 된 오늘에서야 깨물지 않아도 손가락이 아파지는 202306271438토쓰고 202307142039금탈고 ▣ 『세종문단』 2023에서 ▣ ▣월간 『한올문학』 2023.8월에서▣ -by, ⓒ 성봉수 詩人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증상 류마티스 란 손가락 관절염 한의원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내과 손가락 관절염 치료 류마티스 내과 류마티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에좋은 음식 손가락 관절 통증 류마티스 뜻.. 2024. 2. 27. ☆~詩가 된 音樂~☆ 사랑 없이 난 못살아요 / 조영남 사랑 없이 난 못살아요 밤 깊으면 너무 조용해 책 덮으면 너무 쓸쓸해 불을 끄면 너무 외로워 누가 내 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 세상 사랑 없이 어이 살 수 있나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 없이 난 못살아요 한낮에도 너무 허전해 사람 틈에 너무 막막해 오가는 말 너무 덧없어 누가 내 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 세상 사랑 없이 어이 살 수 있나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 없이 난 못살아요. 조영남 갑진년 설날 -by, ⓒ성봉수 詩人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2024. 2. 11.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자이로스코프(gyroscope) / 성봉수 자이로스코프gyroscope / 성봉수 네 시 반 충분하게 잠을 잤고 넉넉하게 오늘을 맞았다 간섭받지 않는다면, 잉여도 복되었다 아, 하여도 이 또한 유한의 허상 잉여는 성근 북데기 같은 나의 뉴런(neuron) 멈출 수 없는 망각이 쉼 없이 구르는데 메스껍지도 어지럽지도 않은 여기는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다섯 시 오십 오 분 덤덤한 통증의 침묵은 이미 절제(切除)의 관절을 넘어서 나는 지금 산 것 나는 지금 죽은 것 201802270628화쓰고 201803022946금깁고옮김 ■ 시집 『검은 해』에서■ -The Daydream 'Tears'- 검은 해 | 성봉수 - 교보문고 검은 해 |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 2024. 2. 8.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꽁치를 먹으며 / 성봉수 꽁치를 먹으며 / 성봉수 기억의 봉분을 헐고 썩은 살점을 헤집어 검은 뼈다귀를 골라내마 누가 나를 안아 차진 눈물 속에 가두었더냐 나는 누구의 입안에 머뭇거리다 잊혀지던가 먼바다의 파도가 전설 같은 피로 나를 낳고 앞선 이별의 주검을 밟으며 터벅터벅 떠나간다 눈발이 희끗거리는 식은 밥상 가난 앞에 마주 선 생경한 비릿함이여 염치없이 너를 안고 뻔뻔한 멀미를 하자 201012152529청송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Rod Stewart 'Sailing'- 바람 그리기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바/람/그/리/기~★ ■ 詩人 성봉수의 방 ■ sbs090607.tistory.com 바람 그리기 COUPANG www.coupang... 2024. 2. 6. ★~詩와 音樂~★ 낙조(落照)로 떠난 바람 / 성봉수 낙조(落照)로 떠난 바람/ 성봉수 해 질 녘 하늘을 바라다보면 비우지 못한 오늘이 안되었거니 텀벙 텀벙 웃음이 쏟아졌어도 바람은 속도 없이 떠나버리고 머쓱한 내 빈 봉창엔 피우지 못한 담배 한 까치˙ 쓸쓸했던 이름 하나 기억하리라 ˙까치:개비/ 2009/4/24 ↘ 蛇足 / 겨울바람에 부서지는 낙조의 물결을 바라보며 서 있을 때 문득 떠오른 시. 세 권의 시집 중 어느 곳에는 수록되었겠거니... 집으로 돌아와 온라인 서점에서 시집을 찾아 차례를 몇 번이나 훑어 내려도 흔적이 없다. 당황스러운 일이다. 검색에 꼬리를 문 끝에 지금은 주인 없는 빈 SNS에 올려놓은 글을 간신히 찾았다. 물론, 이유는 있었을 게다. 완성도가 미흡해 내놓기에 면구스러웠든, 아무개나와 공유하기 싫도록 간절한 기억이 있었든, 그러.. 2024. 1. 31.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창(窓) / 성봉수 창窓 / 성봉수 유난히도 더웠던 그해 여름 처진 어깨를 잡아끌며 기어가던 퇴근길에 어느 창 밖으로 비추이는 불빛으로 하여 나는 멈추어 서고 말았는데 삼생의 어느 순간에선가 앞서 간 데자뷔의 매듭을 잡고서 말이다 정작 고개 숙여 뒤돌아서서 망각과 기억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내 그림자와 나와 내 등 뒤의 불빛을 꾀어 주판알을 튕겨 몫을 지우고 손 발가락 다 꼽아 검산을 해도 낙서가 되어버린 기억의 창가에 불빛을 마주하면 거짓말 같이 가슴을 후리는 서러운 이름 201008242926 ■ 시집『너의 끈』에서■ -조영남 '불 꺼진 창'- 너의 끈 | 성봉수 - 교보문고 너의 끈 |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Book으로 소개했던 시들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 2024. 1. 23. 효용의 의문 동상이몽(同牀異夢) 잡부 다녀와 씻고 나오니 여자가 퇴근해 있다. 건너와 로션 바르고 담배 한 대 먹고 다시 건너간다. 건너가는데, 여자는 마당에서 바지랑대를 기울여 놓고 빨래를 걷고 있다. 식탁에 좌정하고 지 sbs090607.tistory.com 할머님 제사 모시고 탕국에 음복하고 건너와 "향로와 촛대 아예 정리해 치우자"라며 서재에 석유 온풍기 틀어 놓고 거실로 나와 식후 끽연하며 앉았었는데... 김수미 아줌마 걸진 욕 기상 알람에 눈뜨니 아침이다. 또 개처럼 쓰러져 잠들었었구나.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저리고 쑤시며 아프다. 그제야 번뜩, 서재에 틀어 놓은 온풍기 생각, "염병, 며칠 치 지름 아깝게 헛 달궜네!" 서둘러 서재에 들어와 확인하니 여분의 기름이 남았는지 아직 운전 중이다. 온풍기.. 2024. 1. 9. 이전 1 2 3 4 ···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