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겨울 산 아래에 서서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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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너의 끈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겨울 산 아래에 서서 / 성봉수

by 성봉수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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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 아래에 서서
/ 성봉수

 
 
시린 바람이 기억을 후리는 겨울 산에서야
감춰 두었던 골짝을 보았습니다
골마다 버티고 선 나무를 보았습니다
나무마다 밟고 선 낙엽을 보았습니다
햇살과 비와 바람의 순리로만 알았던 것들,
버린 줄 알았던 시간들을 차곡히 쌓아
켜켜이 쌓은 제 몸을 삭혀 거름을 만들고
그 힘으로 푸르름을 지키고 섰었음을
겨울 산 아래 서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푸른 산을 바라보던 철없던 오만
겨울의 앙상한 밑둥이 되어서야
나에게 닿았던 모든 것들이
우연도 만약도 없었다는 것을
당신이 버린 줄 알았던 이별을 잡고
겨울 산의 나무 아래 마주 서서야 알았습니다




20120120쓰고壬辰元日0230옮김



 

■ 시집 『 너의 끈 』에서 ■

동요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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