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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덕역懷德驛에서 / 성봉수
겨울을 밀며 남으로 가다
여기는,
애써 부정(否定)한 시간의 종이를 펼쳐야 하는
데칼코마니
볕을 찾아 나섰던 우리의 동행은
서로의 도착역을 향한
예정된 교차의 선로를 달리고 있었음을
이곳에 닿아서야 알게 되었지
우리는 한때 한몸으로 남(南)으로 달렸으나
이제부터는 오늘이다
손잡을 수 없는 아련한 기억의 산맥을 사이에 두고야
멈춤도 없이 어긋나 멀어져 어제와 내일로 나누어진
먼 후일.
우리는 함께 남(南)으로 달렸으나
회덕역을 뒤에 두고
너는 부산으로
나는 목포로 갔다
20130104금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조현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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