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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꽃 / 성봉수 언제 꽃이 더 이쁘다 했나요 꽃보다 이쁜 게 당연한걸요 배시시 웃지만 말고 바람을 좀 보아요 꽃을 박제한 바람 말입니다 그래서 꽃이 된 바람 말이어요 꽃이 열리는 입술마다 툭 툭 버는 바람을 좀 보세요 긴 머리칼 끝을 살랑이던 바람 말이에요 푸른 들판의 한가운데에서 자유롭던 날 남겨두고 돌아서던 바람 말이에요 봄은 온통 꽃이에요 꽃은 파르르 떨리는 바람 끝에 피어요 정갈한 화분은 바람을 잊어도 바람은 겨울의 빈 들에서 늘 피고 있어요 201403213145금 꽃이바람에게전하는말/박강수 |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박강수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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