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로 세상을 떠난 두 사람, 영화배우 <강수연>과 시인 <김지하>.
한 사람은 <오랜 친구> 처럼 함께 늙어가며 세월을 함께 한 이고,
한 사람은 범접할구 없는 <앞 선 이> 또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바라보던 이.
한 사람의 영화 같은 주검 앞에서는 그 쓸쓸한 마지막에 "가슴 아팠고",
한 사람은 별다른 감정 없이 덤덤하게 "운명하셨구나"라는,
서로 다른 소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로 급사한 것과 오랜 투병 후 병사한 것이 서로 다른 감정을 부른 이유이기도 하였겠지만...
평생 몸 담았던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존경받으며 <영화인장>으로 치른 <강수연>의 장례와,
그렇지 못하고 <가족장>으로 치른 <김지하> 시인의 상반된 모습에서 이런저런 생각들.
물론, 김지하 시인의 <가족장>에 내가 모르는 어떤 사연이 있으려니 생각하지만 어디서건 <괴물>이 었던 그의 삶이 참 측은하다는 생각.
내가 『황토』와 『타는 목마름으로』를 읽던 시절 그는 독재정권의 괴물이었고,
보수정권을 지지하며 딴 사람이 되었을 때는 민족, 민주 세력의 괴물이 되었고.
이명박에 의해 노무현 전 대통령 핍박이 시작될 무렵, 그가 기고했던 <논두렁 시계> 칼럼을 읽은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나마 <행동하는 양심의 앞선 이에 대한 마음의 빛>이 그때 모두 지워져 버리고, 내 맘에서도 <괴물>이 되어버렸지만,
<영화인장>과 <가족장>의 두 만장 앞에 삶이 어떠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내가 살아오며 내 삶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되었고 의미가 되었던 이의 죽음을 기록으로 남기곤 했는데,
그곳에 조차 남겨지지 않는 그의 죽음이 측은하다.
<음악-김용학 / 나, 너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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