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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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주, 팔자.

by 성봉수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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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상 밀어 놓고 본능에 충실해 아무렇게나 쓰러져 스르르 잠드는 달콤함의 크기는 잠시.
나머지 밤새 내 죽음을 깨우는 TV의 소음과 형광등의 불빛... 이렇게 달콤한 본능에 잡아먹히고 맞은 아침이면, 어김없는 육체적 불편함과 심리적 불쾌함. 숙변을 달고 사는 것 같은...


현관문과 부엌문을 열고 선풍기를 서재로 옮겨 놓고 첫 담배.

부엌문 앞의 짝짝의 슬리퍼 한 켤레를 보며 문득 든,
"어쩔 수 없는 팔자"
그리고 잔잔한 노여움.

언제부터인지,
아침마다 동네 어디서 들리는 까마귀 울음소리.


※폰에서 작성. 샘에 가서 물이나 좍좍 뿌리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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