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태그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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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27

★~詩와 音樂~★ 해리 / 성봉수 해리解離 / 성봉수 헐어 흉물스런 호흡마다 무뎌진 기억을 뭉텅뭉텅 객혈하면 먼바다 어시장 비릿한 뒷골목 어디쯤 개가 있었다 개는 울에 길들지 못했으나 울을 넘어도 순연한純然 태초의 들은 아니었다 허상의 전설을 엮은 도시의 거리를 헤매다 대폿집 닳은 문턱에 기대어 죽어간다 털은 빠져 썩고 고름의 악취가 진동한다 신선한 피를 부리에 묻힌 독수리가 코카서스 산정에서 날아왔다 개의 교만했던 자신감에 앉아 남은 목숨을 움켜쥐고 자근자근 쪼아댄다 개도 몰랐던 목덜미 어디쯤 감춰진 요철이 벌어진다 애초에 제 것이 아니었던 불덩이 쓸쓸한 도적질의 껍질을 깨고 온 곳으로 되돌아간다 대가리가 때구루루 뒹군다 순교의 전설을 팽개친 몸뚱이가 겅중거린다 이제야 개가 개가 되었다 아! 고마운 악어새여 해리였다解離 책임지지도 못할.. 2020. 7. 1.
[詩와 音樂] 세심정에서 / 성봉수 세심정洗心亭에서 / 성봉수 막걸리가 배꼽에 닿이기 전에 어둠은 서둘러 잔에 차는데 건넬 이 없는 술잔을 내려놓아야 물이 되고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될까 너와 나의 눈빛은 아직 푸르나 이 가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리 귀엣말 같은 달콤한 다짐 부질없노니 모두 씻기리라 201409281754일속리산세심정에서쓰고 201510072559수깁다 독백/김철민 ■ 시집 『 바람 그리기 』에서 ■ 김철민「독백」 성봉수 시인 2년만에 두번째 시집 '바람 그리기' 출간 - 금강일보 입동(立冬) 무렵에 너를 보내네언제고 환하게 웃던과분한 햇살,아름답던 나의 사랑내게 남은 계절 끝입동 무렵에야너를 보내네-‘천수국(千壽菊)’ 전문--------------------------‘... www.ggilbo.com 2020. 6. 13.
★~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그런 날이 있어요 / 성봉수 그런 날이 있어요 / 성봉수 유난히 그런 날이 있어요 그래서 슬그머니 일상을 나서 홀로 술잔에 숨고 싶은 그런 날이 있어요 그런 유난스러운 밤이면 인적 끊긴 거리를 유령처럼 나서요 이런 유난스러운 날엔 이성의 닻을 끊고 찢긴 인연의 돛에 발가벗고 매달려 가슴이 저미도록 쓸리고 밀리며 떠다니다 그리움의 노도가, 봉인된 부정의 방이란 방마다 콸콸 우르르 쏟아져 들면 마침내 포장마차 구석에 쓸쓸하게 침몰하여요 절망이 뒤덮인 암흑의 펄에 닿아서야 마른오징어를 쪽쪽 찢어 어금니에 물고 처음 미소부터 마지막 악수까지 질겅질겅 씹어 망각의 침을 뒤섞으며 부정의 방들을 담담하게 봉인하고 오늘로 떠오르는 일인데 그런 날이 있어요 유난스러운 오늘 같은 날 말이어요 처음부터 한쪽 구석이 찢겨 있는 세상 같은 어느 것도 여밀..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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