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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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4

지랄, 퍽도 헌다. \"딱! 또르르~" 친정에 효도하러 다녀온 삼월이 언니의 꾸짖음이, 마당을 돌아 서재 창문에 튕긴 후 김장 뒷설거지를 하느라 샘에 쭈그려 앉은 내 오른쪽 귀에 쓰리쿠션으로 명료하게 부딪친 후 왼쪽 귀로 굴러떨어진다. "빨래 널을 건 디, 여기다 시래기를 걸어두면 어떡햐!" ("...") \마지막으로 빤 갑바를 옥상 빨랫줄에 널고 내려오며, 어제 김장 전 무 다듬고 씻어 물기 빠지라고 빨랫줄에 일렬로 걸어 두었던 시래기. 담그는 배추가 속이 안 차 얼마 안 되니 섞어 담으려다가, 갓도 안 넣는 마당에 까딱하다가는 쓴맛 우러나 김장 잡칠까 싶어, 그냥 시래기로 말리기로 한 무청. 그래서 씻어 물기 빠지라고 우선 걸어두었던 무청. 그 사이에, 모아 옮겨 걸 세탁소 옷걸이 몇 개를 듬성듬성 미리 걸쳐 놓는 데,.. 2023. 12. 4.
감시자들. 아주 늦은 저녁상을 차려 앉았는데 뭐가 자꾸 힐끗힐끗 어른거린다. 귀신이라도 돌아다니는지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면 현관문 밖에 펄럭이는 빨래. 도통 얼씬하지 않던 사람이 발뒤꿈치를 들고 현관 앞을 희끗희끗 들락거린다고 했더니... 삼월이는 어느결에 똥 싸놓고 내빼고, 삼월이 언니는 빨래 널고 내빼고, 위리안치 문지기도 아니고 원. 오고 감에 소리소문 없음이 구신과 다름없네. 삼월이 모가지엘랑 워낭을 매달고, 삼월이 언니 슬리퍼를 뽁뽁이 신발로 바꿔야 하는지... 202308272540일 Disturbed-The_Sound_Of_Silence -by, 詩人 성봉수 2023. 8. 29.
된장 맛이 된장 맛이지 별겨? 반 대가리 잡부인데도 평소보다 얼추 한 시간을 일찍 마쳤다. 흘린 땀의 총량이야 그런저런 날의 종일과 마찬가지지만, 덕분에 점심을 못 먹었다. 먹긴 먹어야겠는데, 참 덥다. 주소의 첫머리에 "안(內)"자 가 붙은 골목길 산 아래 첫 집. 그러니 문명의 오염에 대한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 일 듯싶어 텃밭에 기댄 담장에서 챙겨 온 호박잎. 원래는, 엊저녁 한 달 치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된장국에 보탤 생각이었는데, 적당한 놈은 우선 쌈 싸 먹기로 했다. 강된장을 찌는 동안 탈수 돌려놓은 속옷 나부랭이를 널고 엊저녁 설거지를 하고, 강된장을 꺼내고 강된장 만드느라 덜그럭거린 것들 씻어 치우는 동안 호박잎을 찌고. 큰 것은 쌈 싸 먹고 작은 것은 찍어 먹고. 엊저녁 먹고 남은 콩물로 국을 삼았으니, 모든 면으로.. 2021. 7. 14.
가인(佳人)의 흔적을 잡고. " 오래된 집 마당에 내린 조각 볕이 사라진 휴일 늦은 오후. 나는 그제야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서서 면도 자리에 화장수를 바르고 있다. 서재 컴퓨터에서 종일 흘러나오는 음악. 랜덤의 음악이 '미소라 히바리'에 닿았다. ☆~ 일본의 이미자 노래 모음/ 미소라 히바리 노래모음/ 바람 그리기~☆ 01) 戀人よ(연인이여) 02) 川の流れのように(흐르는 강물처럼) 03) 釜山港へ歸れ(돌아와요 부산항에) 04) 悲しい酒(슬픈 술) 05) みだれ髮(흐트러진 머리) 06) 裏町酒場(뒷골목[우라마찌]술집) 07) blog.daum.net 순간, 내 가슴 한쪽이 우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인. 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음악을 들으며, 그의 화려했던 어제와 보잘것없는 나의 오늘이, 죽은 자와 산..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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