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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의北向 화단 / 성봉수 북향의 화단에는 봄이 오기 전에는 눈이 녹지 않으리라 겨울을 잡고 맞은 이별은 이별로 얼어 늘 떠나가고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얼어 가슴 속을 아프게 긁는 시린 바람의 면도날이 되었다 귓불이 아리도록 서러운 어느 겨울 나는 북쪽으로 난 화단 옆에 발가벗고 앉아 겨울을 잡고 떠나지 못하였는데 그렇게 지키고 선 모든 사랑과 모든 증오와 모든 만남과 모든 헤어짐과 나서지 않는 겨울과 맞아 설 수 없는 봄도 한몸이면서도 서로 어우를 수 없는 막대자석의 이 끝과 저 끝이었으리라 내 마흔 몇 해, 북쪽으로 걷던 그해 겨울 북향의 화단 옆에 발가벗고 앉아 겨울을 잡고 떠나지 못하였는데 201101212431 배인숙/누구라도그러하듯이 |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배인숙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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