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북향의 화단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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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바람 그리기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북향의 화단 / 성봉수

by 성봉수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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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향의北向 화단 / 성봉수




 북향의 화단에는
 봄이 오기 전에는 눈이 녹지 않으리라


 겨울을 잡고 맞은 이별은
 이별로 얼어 늘 떠나가고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얼어
 가슴 속을 아프게 긁는
 시린 바람의 면도날이 되었다


 귓불이 아리도록 서러운 어느 겨울
 나는 북쪽으로 난 화단 옆에 발가벗고 앉아 
 겨울을 잡고 떠나지 못하였는데


 그렇게 지키고 선 
 모든 사랑과  모든 증오와  모든 만남과  모든 헤어짐과
 나서지 않는 겨울과 맞아 설 수 없는 봄도


한몸이면서도 서로 어우를 수 없는
 막대자석의 이 끝과 저 끝이었으리라


 내 마흔 몇 해,
 북쪽으로 걷던 그해 겨울
 북향의 화단 옆에 발가벗고 앉아 
 겨울을 잡고 떠나지 못하였는데






 201101212431
 배인숙/누구라도그러하듯이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배인숙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바람 그리기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역사, 창간 61년의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봉수 시인이,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어 2014년에 발간했던 《너의 끈》에 이은 두 번째 시집.《월간문학》,《문예운동》,《백수문학》,《한올문학》 등 전국의 문예지 등에 발표하였던 글들과 미발표 신작 시들을 모았다. 특히, 《물 한잔》.《차 한 잔》.《술 한 잔》.《하얀 밤》으로 나누어 실은 시들에서 알 수 있듯,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의 시까지 여러 형태의 다양한 깊이의 시들을 만날 수 있다. 등단 26년의 시작 활동에도 불구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시인의 창작 기법은 《대중과의 소통》을 이유로 《친절한 해설서》로 변질한 요즘의 시작 풍토에 고민을 던져주는 《진솔한 울음》들을 담고 있다.시집의 발간이, 성봉수 시인의 울음을 통해 치유를 경험한 독자와 지인들에 의해, 《더 많은 사람에게 감정의 정화》를 맛보게 하려는 요구와 참여로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이유이다.
저자
성봉수
출판
책과나무
출판일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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