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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허수아비/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탑시기로 엮은 쭉정이뿐인 맹자(盲者)의 왕관
다행이면, 희아리 같은 햇살의 누더기 망토를 걸친 집사쯤
어제는 내 덕으로 떠나와 거만하였더니
동쪽 땅끝에 까불대는 아이의 웃음소리
나는 존재하지 아니하여
걷이를 마친 빈 들에서야 보이노니
고단하나 담담하게 스러진 그림자
앞선 농부여
20210829
■ 季刊 『白樹文學』 2021 가을호(96)에서 ■
-조향숙_Panflute-'The House of the Rising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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