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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춘분(春分) / 성봉수
장독 턱에 달래 순을 뽑아 된장국을 끓인 봄날
엄니는 털조끼를 걸치고도 등이 시려하시는데
쏘아붙이는 며느리의 타박이
장국에 썰어 넣은 청양고추만큼 독하네
여보게, 그러지 말게
어머니 한평생 하신 말씀
흰소리 한 번 있었는가
그른 말씀 한 번 있었는가
당신 지름 짜내 등불 만들어 들고
못난 아들 넘어질라 앞장서신 평생일세
거죽 뿐인 굽은 등에 볕이 쉽게 들겠는가
춘분이면 어떻고 하지인들 어떻소
엄니가 춥다시면 정말로 추운 게지
201703201312월춘분날쓰고
201704062534목깁고옮김
■ 시집『검은 해』에서■
-Guiter(Jimmy Osmond) 'Mother Of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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