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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에 부는 바람 / 성봉수
낙엽 지는 고갯마루를 넘어서다
바람같이 다가온 빈들에 서서
많이도 울었습니다
초록의 설렘과 햇살의 정열들은
비명보다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가을이 되어서야 움쑥움쑥 자라나는
그리움과 서러움의 빈들이 되어
그대 많이도 울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제게 안겨 물었으랴만
울다가 떠나갈 허무의 바람,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을도 떠난 동토의 빈들에 눈이 쌓이고
처음처럼 여기에 홀로
서 있습니다
그대의 서럽던 울음
시린 바람의 메아리 되어
남루한 제 옷에 펄럭입니다
■ 시집『너의 끈』에서■
-옥슨 80 '그대 떠난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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