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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膽石)의 매듭 / 성봉수
그날,
매듭을 엮고
운명이라고 꿀꺽 삼켰더라니
내 안에 담아둔 이름
욕심의 때를 더해
온 맘을 떠도는 담석이 되어버렸지
그리움의 곡기(穀氣), 냉정히 끊을 때마다
얇아진 이성의 굽은 창자를 찾아 저미는
모진 돌덩이
시퍼렇게 뜨겁던 혈관을 훑어 단단히 막고 서서
가난한 눈물에 머물며 깔깔거리던,
어쩌다
풀 수 없는 매듭의 성찬(盛饌) 앞에 숙주(宿主)가 되어
버려진 변태(變態)의 껍질처럼 잊혀가는
한때의 얼굴이여
20110208
■ 시집『너의 끈』에서■
-위일청 '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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