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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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너의 끈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by 성봉수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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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쓸쓸하여진 오늘
 자전거에 끌려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당신이 기다리던 길 위를 구르다
 당신을 기다리던 길 위에 구르다
 벗은 맘이 겸연스러워   
 누가 볼라 부리나케 돌아왔습니다
 앞마당 맨드라미를 안고 턱을 괴었다
 커피를 한 잔 하얐구나, 머뭇거렸지만
 그것도 염치없어 관두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바람이 이리 아픈 날
 당신을 부르지 않고는
 너무도 큰 죄를 짓는 것이어요

 아,
 큰일입니다
 그날처럼 가을입니다



 201309021531월

 

■ 시집『너의 끈』에서■

-이필원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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