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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입니다, 가을입니다. / 성봉수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쓸쓸하여진 오늘
자전거에 끌려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당신이 기다리던 길 위를 구르다
당신을 기다리던 길 위에 구르다
벗은 맘이 겸연스러워
누가 볼라 부리나케 돌아왔습니다
앞마당 맨드라미를 안고 턱을 괴었다
커피를 한 잔 하얐구나, 머뭇거렸지만
그것도 염치없어 관두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바람이 이리 아픈 날
당신을 부르지 않고는
너무도 큰 죄를 짓는 것이어요
아,
큰일입니다
그날처럼 가을입니다
201309021531월
■ 시집『너의 끈』에서■
-이필원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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